[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좀처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복귀 무대가 된 4.24 재보선과, 최근 남북간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민주당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시도당위원장 선출 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관심은 기대 이하다.
대선 패배 직후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서고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차기 당권 경쟁 국면이 전개되면서 계파 간 갈등만 부각되는 등 현재의 '무관심' 상황은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다.
곳곳에서 "질래야 질 수 없는 선거를 졌다"는 탄식만 넘쳤지, 문희상 비대위가 국민 앞에 엎드려 절하며 약속했던 '뼈를 깎는 혁신'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투표가 전당대회 당일 실시되는 점이 대의원들의 출석률 저하를 불러왔고, 김한길 후보의 독주 분위기로 결과가 어느 정도 예상되고 있는 점도 민주당 전대를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11명이나 출사표를 던진 최고위원 경선은 당 대표 경선과 분리돼 치러지면서 사실상 이번 전대의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탄식도 들린다.
여기엔 투표권을 가진 민주당 대의원들의 보수적 성향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컷오프 예비경선에서 대의원들은 1인3표씩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7명의 본선 진출자 면면을 보면 계파 간 안배를 반영한 투표를 했다는 인상을 준다.
당 내부에서도 흥행 전선에 비상이 걸렸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달리 방법이 없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한편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김한길 당 대표 후보는 지난 15일 불교방송라디오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 대단히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전대가) 진행되고 있다"며 "저는 이것이 맞다고 본다. 지금 잔치할 땐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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