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회장 "생존을 고민해야 할 상황"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사회공헌과 공생발전 등 사회적 책임에 부응하는 경영활동을 해야함은 물론 지속적인 성장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우리사회에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허창수(사진) GS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2013년 2분기 GS 임원모임에서 한 당부다. 이 자리에는 각 계열사 CEO를 비롯해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그동안 GS는 건전한 기업시민으로서 사회공헌 및 공생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고 자평한 뒤 "앞으로도 법과 질서를 존중하고 투명한 경영을 해야함은 물론, 공정한 경쟁 및 협력을 통해 상생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또 "최근 세계 각국이 경기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양적 완화, 재정지출, 환율 등 많은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글로벌 경제가 성장 동력을 회복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및 국내 경기의 저성장세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우리의 경영환경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적지 않은 기업이 생존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 지경으로까지 내몰렸다는 얘기다.

 

허 회장은 이처럼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관련해 "생존 및 성장을 위해서는 우리의 경쟁력 원천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깊이 살펴봐야 한다"며 "수주, 구매활동에서부터 생산 및 마케팅에 이르는 각 밸류 체인(Value Chain)의 경쟁력은 어떤 수준인지 냉정하게 평가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내부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효율적으로 작동되고 있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근원적인 내부혁신을 통해 GS가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과감한 체질개선 및 구조개혁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서 급격한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각 CEO들에게 당부한 뒤 "미래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발생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사업 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시나리오별 사업 포트폴리오 및 투자 우선순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실행력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