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소비자 열명 중 아홉명이 최근 물가가 지난해보다 올랐다고 체감하는 가운데 남성은 여가·오락비용을, 여성은 의복비를 줄이는 등 상당수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수도권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장바구니 동향'을 조사한 결과 물가수준이 지난해보다 올랐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95%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최근 물가상승률은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매일 소비하는 신선식품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상승해 실제보다 물가가 더 올랐다고 체감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향후 소비계획에 대해 응답자의 86.8%는 '줄이겠다'고 답한 가운데 남성은 '오락·취미·스포츠용품'(53.0%)과 '의복'(45.6%)을 줄이겠다고 답했고, 여성은 '의복'(55.8%), '음식료'(37.3%) 등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한편 최근 장바구니 가격상승으로 가격할인매장과 유통업체 자체브랜드인 PB(Private Brand) 상품을 찾는 발길도 잦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1년 전과 비교해 1+1 행사나 매장 내 가격할인 이벤트 등 판촉프로모션 이용을 늘렸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49.4%가 '늘렸다'고 답했고, 저가형 PB상품 구매에 대해서도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구매빈도가 늘었다'(46.8%)고 답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신선식품의 물가 상승세가 다른 소비재의 소비위축을 초래하고 있다"며 "농산물 등 신선식품 생산 및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소비 위축 시기에는 유통업계와 제조업계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양질의 저가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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