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승희기자] 정보에 소외된 개인투자자들은 전문가의 업계 지식, 정보 접근성, 분석력 등을 활용해 투자성과를 거두길 원한다. 그런 이유로 증권사에서 나오는 분석 보고서는 개인투자자에게 중요한 투자지표 중 하나다. 특히,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목표주가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하지만 1년 전 증권사에서 제시한 목표가와 1년 후 실제 주가를 비교해 본 결과 적중률은 11%에 불과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년 전 목표가 컨센서스(지난해 4월1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간 증권사에서 제시한 목표가들을 평균낸 값)를 초과 달성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상위 100종목 가운데 11종목 뿐이었다.
목표가를 달성한 종목은
CJ(001040)(31.31%),
영원무역(111770)(28.38%),
한국가스공사(036460)(22.78%),
유한양행(000100)(21.51%),
오리온(001800)(25.03%),
GKL(114090)(10.20%),
한전KPS(051600)(15.09%),
농심(004370)(10.73%),
제일기획(030000)(8.30%),
코웨이(021240)(2.46%),
LG유플러스(032640)(1.65%) 였다.
반면,
두산(000150),
대우건설(047040),
S-Oil(010950),
현대제철(00402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대한항공(003490),
한화케미칼(009830),
대림산업(000210),
SK C&C(034730),
기아차(000270),
엔씨소프트(036570),
롯데케미칼(011170),
GS건설(006360) 등은 목표가와의 괴리율이 40~63%에 달했다. 이는 1년 전 목표주가가 10만원으로 제시됐다면 1년 후 실제 주식가격은 4만원~6만3000원을 나타내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은 "시장 수요자 니즈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과거에는 심도깊은 분석 보고서를 원했지만 최근 기관 영업과 언론사 대응 등 애널리스트들이 요구받는 역할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주식시장의 낙관적인 특성과 가정을 전제로 도출한 이론상의 가격인 목표가를 개인투자자들이 오인하는 점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최영호 메리츠자산운용 본부장은 "목표가는 대부분 긍정적으로 작성된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주가가 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투자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의 목표가는 A,B,C,D 가정을 두고, 그 선결조건이 모두 충족될 때의 합리적 미래 가격을 의미한다"면서 "하지만 실제 주가는 증권사 연구원의 가정에 포함되지 않은 북한 리스크 등 새로운 변수의 등장과 투자자들의 심리적 요소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종목에 대한 목표가만 보고 투자하지 말고 로직과 팩트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여기에 관련된 다양한 보고서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노력이 더해진다며 투자시 보다 도움을 얻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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