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인텔, 파나소닉, 보다폰 등과 연합군을 구성해 야심차게 개발해온 제3의 모바일 운영체제(OS) ‘타이젠’(Tizen)이 사실상 완성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타이젠 OS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며 8월경 출시 예정인 '타이젠폰'과의 최적화 작업 등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타이젠 고유의 앱 생태계인 '타이젠 스토어' 구축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타이젠과 관련해 이미 2년 전부터 삼성전자와 긴밀한 협력을 진행해 왔다"며 "OS 자체의 성능은 iOS, 안드로이드와 비교했을 때 충분히 안정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건은 iOS, 안드로이드 등 다른 OS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앱을 포팅(Porting)하는 방식에 대한 부분이다. 이 관계자는 "iOS와 안드로이드에 탑재된 앱을 타이젠으로 가져오는 방식과 시간, 비용 등을 효율적으로 향상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타이젠은 개방성을 특징으로 하는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 플랫폼임에도, 삼성전자의 철통같은 보안 시스템 때문에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많지 않다. 다만 과거 삼성전자의 바다, 인텔의 미고 등과 달리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에 탑재돼 오는 8월경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개발자 및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는 타이젠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구글과 애플 등 기존 강자들이 구축해 놓은 앱 생태계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가 구체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치명적 약점으로 지적되던 앱 보유량에 있어 단기간에 추월도 가능하다는 기류다.
물론 우려의 시각도 여전하다. 실제 구글과 HTC가 안드로이드폰의 표준격인 '넥서스원'을 만든 날로부터 안드로이드가 자리 잡는 데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iOS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자리한 것도 iOS 3.0대에 접어들면서부터란 게 일반적 견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텔과 삼성전자는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많은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초기 안드로이드나 iOS보다 출발이 수월할 수 있다"면서도 "두 운영체제가 이미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폭발력 있는 반응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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