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차이나머니의 국내 유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이나머니의 적극적인 활용과 사전적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의 대규모 대외거래 흑자가 누적되면서 최근 외환보유고가 급증했고 위안화 절상도 가속화됨에 따라 미국 국채 등을 포함한 중국의 대외투자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탓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1일 ‘차이나머니가 몰려온다-차이나머니 규모 추정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해외직접투자는 2012년 말 비 금융업 기준 772억 달러로 지난 2005년 123억 달러보다 약 6배 증가했다”며 “국내로 유입된 차이나머니는 2012년 말 현재 잔액기준 18조 2540억 원으로 GDP 대비 1.4%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투자공사(CIC), 중국사회보장기금(NSSF), 국내적격기관투자자(QDII)와 같은 대표적인 차이나머니 운영기관은 주로 아시아와 북미에 투자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11년 말 현재 CIC 자금투자 비중은 북미지역이 약 44%, 아시아 약 30%, 유럽 21% 수준”이라며 “NSSF와 QDII자금 등 해외투자가능 가계자산도 주로 아시아지역에 투자가 편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으로 유입된 차이나머니 규모는 2012년 말 현재 잔액기준으로 총 16조 9440억 원으로 추정됐다. 국내 토지 매입으로 유입된 차이나머니 규모는 2012년 말 현재 잔액기준으로 1조 3100억 원으로 2011년보다 32% 증가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개인투자자의 해외 금융시장 투자를 허용함에 따라 차이나머니의 국내 유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위원은 “차이나머니가 국내 채권시장은 물론 주식시장으로의 유입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금융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금융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업도 경영권 방어 전략 구축, 기술 보호 대책 마련 등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위원은 또한 “그린필드(Green Field)형 투자 유도를 통해 지역 경기 활성화·고용창출에 차이나머니를 적극 활용하고 최근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레저 및 관광사업 추진에 중국자본을 유치해 지역 투자 활성화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