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새 정부가 내놓을 경기활성화 대책이 구체화하면서 내수시장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오는 4월에 대한 전망치가 '101.5'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넘겼다고 밝혔다.
BSI는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는 경우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로 매출액 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조사대상 중 545개사가 설문에 응답했다. 조사는 기업 담당자의 자기기술과 조사원의 질의기술로 이뤄졌다.
전경련은 정부조직법이 통과되고 '부동산 취득세 감면'이 연장되면서 기업들이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된 것으로 풀이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증대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대내적으로는 정부조직법이 통과하면서 새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민들이 경제회복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조속히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고, 지난 22일에는 '종합적이고 단기적인 정책'을 시사한 새 정부의 경제팀이 공식 출범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정부조직법 협상에 막혀 처리가 지연된 '부동산 취득세 감면 6개월 연장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준이 지난 20일 '중단없는 양적완화 시행'을 발표하면서 미국 경기회복과 그에 따른 수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전경련은 "대내외적으로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나타내는 것은 오히려 경기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내외 불안요인에 여전히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해 올해 성장률이 2.7~2.8%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전문가들도 최근 전경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이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매출액을 고려한 '가중 전망치'의 경우 '98.9'를 기록해 규모가 큰 대기업들은 경기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 자금사정 부문의 전망치 역시 기준선 100을 밑도는 '98'로 조사돼 향후 경기 흐름에 주의깊은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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