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강남 최고급 주상복합이 아닌, 철거를 앞둔 무려 37년된 노후 아파트였다.
1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의 ㎡당 매매가가 1634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해 1849만원에서 ㎡당 200만원이 넘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를 유지하고 있다.
1977년 입주한 이 아파트는 현재 이주를 마치고 철거 작업을 준비 중이다.
대림산업(000210)에 의해 730가구였던 가구수는 총 1522가구 대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 서초구 한신1차 전경(위) 및 재건축 조감도(아래)
이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1605만원 ▲개포주공3단지 1584만원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1440만원 ▲개포주공4단지 1433만원 순으로 높은 매매가를 보였다.
전국 최고가 아파트 10곳이 모두 강남권 아파트였으며, 이 중 9곳은 재건축을 앞둔 재건축 예정 아파트다. 강남구에 6곳, 서초구 3곳, 송파구가 1곳이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재건축 아파트는 미래 가치가 반영됐기 때문에 실제 사용가치에 비하면 말도 안되는 높은 가격을 보인다”면서 “일종의 투자 상품인 재건축 아파트가 불황에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에서 매력적인 상품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비재건축 단지 중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로 ㎡당 1326만원이었다. 1년 전 ㎡당 1735만원으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비싼 아파트였지만 불황에 맞물린 대형 아파트 외면으로 24%나 하락하며 7계단 내려앉았다.
비강남권 아파트 중에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이 1105만원으로 전국 아파트 중 20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1971년 입주한 이 아파트는 강북권의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로 현재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최근 용산 일대 아파트 시세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될 위기로 내몰려 시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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