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해킹책임 공방전 격화
2013-03-12 16:27:53 2013-03-12 16:30:24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과 중국이 해킹 주범국으로 상대를 지목하면서 양국 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이 자국의 지적재산권과 기업비밀을 중국이 빼 간다고 주장한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야말로 해킹의 주범이라고 맞서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각 정부인사의 말을 인용해 미·중간에 해킹 책임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토마스 도닐런 미국 국가안보 보좌관은 아시아 소사이어티 행사에서 "중국은 해킹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며 "해킹을 중단하고 미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닐런 보좌관은 이어 "우리는(美·中) 그동안 관계를 돈독히 다져왔다"며 "세계 경제 1,2위 국가로서 해킹 문제를 잘 매듭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닐런 보좌관은 "어떠한 해킹 공격에도 뚫리지 않는 안보 망을 설치하기 위해 빈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같은 도닐런 보좌관 발언은 중국군부와 정부가 미국을 해킹한 배후라는 맨디언트의 보고서 이후 몇주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컴퓨터 보안업체 맨지언트는 중국이 지난 2006년 이후 전세계 141개 기업을 무차별 해킹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한 중국 정부는 전날 미국이 오히려 중국을 가장 많이 해킹한 국가라며 역공을 취했다.
 
중국 국가인터넷 응급중심(CNCERT)은 올 1월부터 2월까지 해외 PC 6747대가 중국 내 PC 190만대를 공격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CNCERT는 그중 미국에 있는 2194대의 PC가 중국의 PC 128만7000대를 해킹했다고 지적했다.
 
또 CNCERT는 중국 내 인터넷 사이트를 공격한 피싱사이트의 96%가 해외에 있으며 이중 미국발 피싱사이트는 73.1%를 차지한다는 점도 지목했다.
 
양국 간에 해킹 책임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관계자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양제츠 중국 외무부 장관은 "중국과 미국이 사이버 전쟁에 벌이지 않았으면 한다"며 "중국은 세계기준에 맞는 인터넷 규범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로저스 정보위원장은 "미·중 무역에 사이버 안보는 최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며 "며 "해킹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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