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일본과 대만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중국과 홍콩 증시는 전일 대비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엔저 기조가 이어진 덕분에 8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부진한 경제지표가 시장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日증시, ‘엔저’ 바람 타고 8일째 '상승'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
일본 증시는 8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보다 65.43엔(0.53%) 오른 1만2349.05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가 지수를 4년 반만에 최고치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장중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은 장중 96엔까지 올라(엔화가치 하락) 4년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가 엔화 약세를 견인한 것이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총재 내정자는 적극적인 완화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또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전달에 비해 23만6000명 늘어나 시장 전망치인 16만명에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후지와라 나오키 신킨자산관리 펀드매니저는 "이날 엔화 약세는 일본 이슈보다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는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6.70%), 미쓰비시UFJ파이낸셜(6.36%), 미즈호파이낸셜(4.88%) 등 금융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 밖에 엔화약세에 힘입어 닛산자동차(3.22%), 혼다자동차(2.60%) 등 자동차주와 JFE홀딩스(3.06%), 신일본제철(1.21%) 등 철강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中증시, 경기 둔화 우려..'하락'
중국 증시는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02포인트(0.35%) 내린 2310.5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비교적 거래량이 저조한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6%를 밑돌은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같은 기간 소매판매 역시 시장 예상치인 15% 하회하는 수준인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해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성장세 둔화와 물가 상승이라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홍하오 중국 교통은행 전략가는 "중앙은행이 경제지표 개선을 위해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시장에 좋은 영향을 줄만한 조치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장즈웨이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서 인플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 궁극적으로는 긴축으로 선회하겠지만 앞으로 몇 달 간 중립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폴리부동산(1.58%), 흥업부동산(0.78%) 등 부동산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2월 위안화 신규대출이 지난달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에 민생은행(3.22%), 상해푸동발전은행(2.24%), 화하은행(1.20%) 등 은행주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대만 '상승'..홍콩은 '하락'
대만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23.58포인트(0.29%) 오른 8038.72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난야테크놀로지(6.79%), 윈본드일렉트로닉스(1.65%), 모젤바이텔릭(2.53%) 등 반도체주와 콴타컴퓨터(2.02%), 인벤텍(0.86%), 에이서(0.37%) 등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홍콩 증시는 장 초반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결국 중국증시와 함께 동반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13포인트(0.00%) 내린 2만3090.82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항륭부동산(1.01%), 신세계개발(0.57%), 신홍기부동산개발(0.09%) 등 부동산주가 전 거래일 대비 상승한 반면 중국은행(0.81%), 공상은행(0.36%) 등 은행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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