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7회 납세자의 날' 시상식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9000억원과 2000억원의 세금을 납부해 고액 납세자로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납부한 세금만 1조원이 넘는 셈이다.
박주아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정부는 모범납세자 317명, 세정협조자 66명, 유공공무원 189명, 우수기관 8개기관 등에 대해서 포상했다.
◇4일 오전 10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7회 납세자의 날' 시상식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범납세자들에게 시상하고 있다.
모범납세자 가운데 훈장 수상자는 14명이며 태양광 에너지 부품업체인 (주)에스테크가 그린에너지 기술개발과 모범 납세 실적으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고, 아웃도어 의류 생산업체인 (주)포마트코퍼레이션과
LS(006260)니꼬동제련이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세정협력 유공자로는 김완석 강남대 교수와 이창희 서울대 교수 등이 조세법 연구와 국제 조세분야 선진화에 대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고, 장일현 국세청 행정사무관과 장웅요 관세청 행정사무관은 세무유공 공무원으로 선정됐다.
배우 엄태웅씨와 한가인씨, 가수 태진아씨 등도 모범 납세자로 뽑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엄태웅씨와 한가인씨는 연예 활동에 따른 소득을 세금으로 성실히 납부했고, 태진아씨는 관세청 홍보대사로 일하며 납세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았다.
고액납세 분야에서는 현대-기아차 외에 삼성코닝정밀소재와
LG화학(051910)도 각각 4000억원을 납부하는 등 13개 기업이 총 3조원을 납부해 고액납세자 탑을 수상했다. 이들은 1000억원 이상을 자진납부해 국가재정에 크게 기여한 공로다.
행사에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현동 국세청장, 주영섭 관세청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포상자들을 일일이 시상한 후 축사를 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세금을 성실히 낸 국민들께 감사를 표한다"며 "일자리 창출과 맞춤형 복지 등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세입기반의 확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를 위해 "지하경제를 양성화해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원칙을 천명해야 한다"며 "종교인 과세를 추진하고 소득원천별 과세 형평성을 높여 과세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재완 장관은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새 정부의 경제사령탑으로 내정된 상태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행사 후에는 별도의 인터뷰 없이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또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새 정부가 일자리 중심의 창조 경제를 제시했다"며 "정부는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어 "각종 기업 규제를 완화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해야 한다"며 "기업경영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세제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납세자의 날은 지난 1966년부터 국세청이 3월 3일을 '세금의 날'로 지정해 실시해 오다가 2000년부터는 행사의 명칭을 '납세자의 날'로 변경해 기획재정부·관세청과 함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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