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예상밴드)1084~1092원..이탈리아 우려·미국 시퀘스터 부담
2013-02-27 09:18:56 2013-02-27 09:21:19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7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상승 압력을 받으며 108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이탈리아 정국 불안에도 약보합세를 나타냈고, 엔화는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01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06달러에 약보합(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92.7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1.9엔에 상승 마감했다.
 
분명한 승자를 가려내지 못한 이탈리아 총선 결과로 정국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이날 이탈리아 증시는 급락했고, 채권금리는 상승했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당장 디폴트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낮은 데다 부채위기가 악화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위기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으로 유로화는 지지력을 보였다.
 
이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의장은 상원의 은행위원회 연설을 통해 채권 매입을 통한 부양책의 이득이 잠재적 손실보다 분명히 크다며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옹호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급격한 재정지출 감축을 막아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나타내면서 뉴욕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6.8% 올라 2006년 7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규 주택판매도 총 43만7000채를 기록하며 2008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 지수 역시 69.6으로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웃돌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탈리아 총선에 따른 정국 불안과 미국 시퀘스터 발동 등 대외 불확실성이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1100원에 대한 저항 심리와 네고물량(달러 매도), 외국인 채권 매수 물량 등이 가파른 상승 역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월말 네고 출회 정도에 주목하며 108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4~1092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뉴욕 증시가 상승했지만 시퀘스터 부담과 이탈리아 우려로 원·달러 환율은 강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1090원대 돌파에 실패했지만 오늘은 상승 압력이 높아 환율의 1090원 안착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6~1095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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