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流의 힘'..해외진출 유통기업 '승승장구'
해외진출 유통기업 60% "흑자봤다"
향후 유망진출국, 13억 인구 '중국'이 꼽혀
2013-02-21 11:00:00 2013-02-21 11:00:00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1. 지난 2011년 태국에 진출한 홈쇼핑 업체 A사는 현지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주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방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 한류열풍에 힘입어 한국 제품을 찾는 현지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다.
 
#2. 태국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는 일반 공산품을 판매할 때도 한국산 제품에 일부러 태극기를 붙인다. 한국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 소비자들이 태극기를 보고 쉽게 제품을 집어들기 때문이다.
 
해외진출 유통기업 10곳 중 6곳이 한류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해외 현지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해외에 진출한 국내 유통기업 69개사를 대상으로 '국내 유통기업의 해외경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55.9%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흑자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기업은 30.5%, 적자를 본 기업은 13.6%였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66.7%)이 중소기업(52.3%)보다 나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경영의 이유로 기업들은 '매출증가'(78.8%)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비용절감'(39.4%), '매출이익률 개선'(21.2%), '신규투자확대'(3%)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진출 유통업체들의 평균 매출성장률은 24.2%를 기록했다. 또 올해 매출성장률도 전년대비 4.7%포인트 증가한 28.9%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상의는 "유통기업들이 신흥시장 진출을 위해 점포수를 늘리면서 향후에도 높은 매출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스타일 등 한류열풍이 해외진출 국내 유통기업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조달처를 묻는 질문에 71.2%의 기업들이 "국내에서 조달한다"고 답했고 현지에서 조달하거나 제3국에서 조달하는 경우도 각각 64.4%와 15.3%에 달했다.
 
2013년 해외시장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33.9%)이라는 의견이 "나빠질 것"(23.7%)이라는 의견보다 10.2%포인트 많았다.
 
 
 
향후 유망한 해외시장으로는 ▲중국(39.0%) ▲인도네시아(20.3%) ▲남미(13.6%) ▲일본(11.9%) ▲베트남(10.2%) 등을 차례로 꼽았다. 그 이유로는 '거대한 시장규모'(64.4%), '덜 치열한 경쟁구도'(25.4%), '한류 열풍'(22.0%) 등이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업의 글로벌화는 국산제품의 해외판로를 넓혀준다"며 "뿐만 아니라 저렴하고 질 좋은 진출국 상품의 국내 유입을 촉진시켜 국내유통기업의 상품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해외사업에 대한 실적이 우수하고 전망도 밝은 만큼 국내 유통기업이 해외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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