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작년 4분기 '주춤'..원재료 값↑·전지 부진 탓(종합)
전지사업부, 개설 후 첫 적자..GM 전기차 판매 부진 영향
2013-01-29 16:00:00 2013-01-29 18:43:04
[뉴스토마토 양지윤·염현석기자]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이 '주춤'했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중대형 전지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지사업 부문은 주요 고객사인 GM의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은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4분기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639억원, 매출 5조68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923억원으로 전년보다 22.5% 줄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2.6% 증가한 23조2630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2.2%, 30.6% 감소한 1조9103억원, 1조506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대치 하회..석화 원재료값↑·전지사업부 부진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 부문이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기대보다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522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보다 883억원 적었다.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 원재료 가격 상승과 전지사업부의 부진 등 복합적 요인들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2006억원, 영업이익 29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3.61% 급감했다.
 
LG화학 영업이익의 80%를 담당하는 석유화학부문은 원료인 나프타 투입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14.2% 상승했지만, 제품 평균 판매가격은 같은 기간 4.2% 증가에 그쳐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17조5794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38.3% 급감한 1조4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출처=LG화학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029억원, 849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대비 각각 6.8%, 9.69% 증가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 지난해 총 매출은 3조4515억원, 영업이익 4356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 16.4% 늘었다. 정보전자소재는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부진에도 3D FPR 필름 등 차별화된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대폭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지부문은 148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신설 후 처음이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9% 감소한 627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인 GM이 전기차 '볼트'의 판매부진으로 재고조정에 나선 영향이 컸다.
 
전자부문 지난해 전체 매출은 2조4789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9.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7% 감소했다.
 
LG화학은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및 자동차전지 분야의 전방산업 위축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면서도 "전반적인 업황 부진 등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자평했다.
 
◇올해 매출 목표 24조8600억..시설투자 2.2%↑
 
올해 LG화학은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6.9% 증가한 24조8600억원으로 설정하고, 시설투자(CAPEX)는 전년대비 2.2%증가한 2조12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처는 석유화학부문의 카자흐스탄 프로젝트, 고흡수성 수지(SAP), 고기능성 합성고무와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 고무(SSBR), 정보전자소재부문의 LCD유리기판, 3D FPR 필름, 전지부문의 폴리머전지 증설 등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SAP, SSBR 등 기술 기반 핵심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시장선도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저가 원료와 신흥시장 기반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편광판, 3D FPR, 터치스크린패널용 투명산화인듐전극(ITO) 필름, 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차별화 등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의 시장 선도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수익성은 신사업분야인 LCD 유리 기판의 조기 사업 경쟁력 확보와 OLED 조명 사업화 등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전지부문은 소형전지의 경우 전동공구 등 신규시장 창출로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자동차전지는 성능과 가격 우위의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지위를 강화한다.
 
1분기 사업 전망과 관련, 석유화학 부문은 급격한 시황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석유화학부문은 중국 지역의 재고 확충 수요 증가, 제품 가격 반등에 따른 수급 개선 등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과 전지부문은 IT제품 등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감소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3D FPR, 대면적 폴리머 전지 등 고수익 제품을 확대하고, 자동차전지는 신규 고객을 추가 확보해 글로벌 시장 지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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