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전자가 '옵티머스G' 시리즈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의 최대 골칫거리인 스마트폰(MC사업부) 부흥에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올 1분기 내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각 대륙별 50개국에서 '옵티머스G'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전날에는 후속작인 '옵티머스G 프로'의 이름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1분기 말쯤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LG전자는 1분기에만 두 종류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국내외에 선보이게 됐다.
옵티머스G 프로는 그동안 코드명 'GK'로 불리며 주목받은 풀HD 폰이다. IT 전문 블로그 엔가젯은 옵티머스 프로는 기존 옵티머스G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부문에서 크게 향상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쿼드코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T 전문블로그 엔가젯이 추정하는 '옵티머스G 프로'
또 LG전자가 하반기 히든카드로 '옵티머스G2' 출시를 위해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옵티머스G 프로는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G2를 이어줄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옵티머스G 프로는 전작에 비해 사양을 좀 더 개선시키며 옵티머스G2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갤럭시S4와 아이폰5S의 대항마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G시리즈를 앞세워 양공 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휴대전화 명가 부활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옵티머스G가 절반의 성공에 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옵티머스G는 LG전자는 물론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핵심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제품 경쟁력을 한차원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소비자정보지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주요 이동통신사가 유통하는 최신 스마트폰을 평가한 결과, 옵티머스G가 미국 AT&T와 스프린트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역사상 한 획을 긋는 고평가였다.
◇LG전자 옵티머스G
판매량도 전작에 비해 늘었다. LG전자에 따르면 옵티머스G 판매량은 지난해 연말 기준 100만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옵티머스 LTE'와 '옵티머스 뷰' 시리즈가 100만대를 돌파하는데 각각 7개월, 9개월이 소요됐던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그러나 대내외 호평과 달리 국내 판매량 부문에선 두각을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가 흥행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갤럭시노트2'와 '아이폰5' 대기수요가 몰린 시기에 출시되며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했다는 반응이다. 이른바 전략적 실패다.
여기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단속을 강화하면서 가격 경쟁력 또한 약화되는 악재를 겪어야만 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대내외 여건과 전략 부재로 제고된 경쟁력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LG전자가 옵티머스G의 출시국을 50개국으로 대폭 확대한 것도 바로 이러한 점을 의식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해외에선 호평 일색인 옵티머스G를 앞세우고, 내수에선 풀HD로 무장한 옵티머스G 프로를 통해 양공 전략을 펼칠 것이란 게 지배적 관측이다.
특히 LG전자의 스마트폰 가운데 15% 내외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시장은 신작들의 테스트베드(test bed·시험무대) 역할을 겸하고 있어 옵티머스G 프로는 G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는지 여부를 가늠할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G 시리즈가 나오기 전까지 LG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에서 내세울 안정적 플랫폼이 없었다"면서 "옵티머스G의 완성도가 높은 만큼 후속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명가 부활을 노리는 LG전자의 양 손에 옵티머스G 시리즈가 쥐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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