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060원선마저 붕괴되면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4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2.7원(0.25%) 내린 1057.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5원 내린 1057.9원에 출발해 지난 2011년 8월4일(1055.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때 1056.1원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105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한 것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유로화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예상치를 상회한 점도 아시아 통화 강세를 견인하며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엔화는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약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일시적인 반등이 나타날 전망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돼 있어 환율 반등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석 대신경제 연구원은 "ECB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등 대외요인들은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50원대 중후반에서 주거래 레벨을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16원(1.33%) 내린 1186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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