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형 자금난이 중소기업들의 경영애로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금조달에 있어 중소기업의 은행 의존률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막상 높은 대출금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의 중소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2012년 기준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조사'를 실시해 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금사정이 곤란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37.7%에 달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매년 감소추세였다가 처음으로 전년대비 4.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곤란' 응답비율 6년간 추이(자료출처:중소기업중앙회)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판매부진'(36.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전년대비 6.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경기불황에 따른 내수침체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거래처 부도'(9.0%), '판매대금 회수지연'(12.7%) 등도 지난해에 비해 각각 6.1%포인트, 3.3%포인트 늘었다.
또 막상 중소기업 자금조달에 있어 은행 의존률은 높은편이지만 거래시 애로사항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외부자금 조달형태는 '은행자금'이 80.3%로 월등히 높았다. 다음으로는 '정책자금' 14.6%, '주식·회사채' 4.1% 등의 순이었다.
특히 중소기업은 은행을 이용할 때 '높은 대출금리'(31.5%)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느꼈다고 응답해 은행대출자금 조달의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까다로운대출심사'(15.7%)와 '예·적금 가입요구'(11.0%)가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 자금사정 현황(구분별)(자료출처:중소기업중앙회)
직접금융 자금조달에 관해서는 '회사채 발행 및 등록절차 복잡'(27.0%), '경영규모 영세'(26.0%)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같은 자금난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 10곳 중에 7곳은 '동산담보 대출'을 활성화해야 한다(68.7%)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취약하기 때문에 유형자산·재고자산·농수축산물 등을 담보로 취급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업계는 기대했다.
최복희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의한 불황형 자금난이 중소기업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경기부양 및 내수활성화를 위한 새 정부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은행의 적극적인 지원확대와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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