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합의안이 통과되면서 짓눌렸던 소비심리가 살아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재정절벽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있는 반면, 세금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체감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치권이 재정절벽 협상 타결에 성공했지만 미국 경제가 더 나아지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재정절벽 사태는 피했지만 세금 증가에 대한 부담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며 이미 재정절벽 충격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컨퍼런스보드가 지난 27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5.1로 전월 73.7에서 급락했으며 지난해 8월 61.3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은 소비가 미국 경제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린 프란코 경제담당 이사는 "재정절벽과 연방정부 채무한도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졌다"며 "미국 정부 부채 논란이 불거진 2011년 8월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59.2에서 45.2로 급락했으며 이후에도 2개월 연속 50을 넘기지 못했다.
문제는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보여주는 기대지수가 80.9에서 66.5 급락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기대지수 하락은 향후 민간소비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정절벽의 또 다른 위혐요인인 연방채무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재정절벽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정부지출이 자동 삭감되는 '시퀘스터(sequest)' 발동 시기를 두 달 남겨둔 만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말 기준 미국 연방 정부의 부채는 16조3468억달러로 법정 한도인 16조3940억달러에 근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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