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2일 지난해 3월 이후 추진된 구조조정을 통해 모두 24개의 계열사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오는 1월 말에는 51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사업 조정 이전까지 포스코의 총 계열사 수는 70개에 달했다.
포스코의 서비스법인 포스메이트와 승광의 합병법인 '포스메이트', 포스코에코하우징과 포스위드 간의 합병법인 '포스코 휴먼스'가 지난 1일부로 각각 출범했다. 탄천E&E 등 신규 계열사 5개를 포함하면 1월말까지 포스코의 계열사는 51개가 된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열린 2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안에 계열사를 10개 이상 정리할 것이라고 밝힌대로, 포스코는 지난해 하반기 내내 계열사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포스코는 계열사 구조조정 작업에 대해 "유사부분 통폐합을 통해 경쟁력을 배가시키고, 인수과정에서 자동편입된 손회사들 간의 업무 중복 해소와 저수익 자산 매각 등을 위한 구조재편"이라고 설명했다.
석회계 부산물 사업을 위해 포스코켐텍은 자회사인 포스칼슘을 흡수합병했고, 포스코엠텍은 도시광산사업을 위해 나인디지트와 리코금속을 흡수합병했다.
포스코 P&S는 소재 가공· 판매 일원화를 위해 광양SPFC와 포항SPFC, 군산SPFC 3개사를 합병했다
지난 12월에는 스테인리스 가공·판매사인 포스코AST와 포스코NST의 양사 합병법인 '포스코AST'을 출범시켰다.
포스코는 그룹내 플랜트 기자재제작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과
성진지오텍(051310)의 합병 역시 공식적으로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시장상황 등을 보며 올해 안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본사 소재지 이전 등을 놓고 지역 간 갈등이 심화돼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 그룹내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됐던 광고대행업 등 비핵심 관련사는 매각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룹 전체를 철강, 소재, 에너지, 인프라 등 핵심 사업구조로 재편해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다만 이같은 구조조정 작업에 대해 인력감축과 아웃소싱 등 축소 지향적인 성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사업부문에 대한 조정이지, 인력 감축을 수반한 구조조정으로 진척되지는 않는다고 일축한 것이다.
사실 포스코는 무리한 계열사 확장으로 세간의 비판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증감현황'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009년부터 최근 4년간 38개의 계열사가 늘었다. 현 정부 들어 165%나 증가한 수치다.
국정감사장에도 불려나갔다. 박기홍 포스코 부사장은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포스코의 무분별한 확장과 일부 계열사의 적자 현황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날 늦게 해외출장에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계열사 증가에 대해 "그동안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투자와 함께 중장기적인 미래성장 동력 확보, 핵심사업 역량 강화 및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한 투자를 동시에 진행해오는 과정에서 계열사 숫자 증가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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