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다사다난했던 2012년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해 시장은 호재가 악재가 뒤엉키면서 코스피는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박스권에 갇힌 장세를 연출했다.
이런 와중에도 가치투자를 앞세운 운용사들의 성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4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8.57%, 인덱스펀드의 기준지수로 사용되는 코스피200지수가 10.07% 상승한 것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운용사별로 살펴보면 설정액 200억원 이상 운용사 43개 중에 대표적인 가치투자 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올 한해 동안 16.43%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성과가 좋았다. 뒤를 이어 트러스톤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이 각각 12.17%, 10.67%의 성과를 올려 종합주가지수는 물론 코스피200지수를 모두 상회했다.
<운용사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 현황>
<자료 : 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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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운용하는 개별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도 평균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개별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11~23%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고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경우 ‘트러스톤칭기스칸MKF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주식]A클래스’(1.10%)을 제외하고 9~16%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올 한해 성과가 좋았던 자산운용사는 장기적인 안목의 가치투자를 추구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경우 장기적인 안목으로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투자자산의 장기적인 가치성장과 펀더멘털을 고려한다는 운용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영자산운용은 가치투자의 명가로서 이름에 걸 맞는 자산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중심으로 등락이 심했던 장세가 가치투자 운용사의 성과를 호전시켰다고 진단하고 있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 투자상품전략팀 연구원은 “올해의 경우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 등 대외적인 이슈가 많았다”며 “그러다 보니 대형주가 이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반면 중소형주와 가치주는 틈새적으로 상승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또 증시가 조정구간에 진입할 때마다 중소형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여왔는데 하반기 들어 중소형주 강세장이 한 번 더 돌아온 탓에 가치투자 운용사들의 하반기 수익기여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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