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의 두 번째 '눈물'..대답없는 문재인
2012-11-27 10:32:07 2012-11-27 10:34:04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심상정이 또 다시 눈물을 보였다. 두 번째 눈물이자 두 번째 자진 사퇴다. 더욱이 진보정의당으로 전열을 재정비, 무너진 진보진영의 부활을 책임진 첫 주자여서 아픔은 더욱 컸다.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인 26일 심상정 후보가 국회 정론관을 찾았다. 굳은 표정으로 후보 사퇴 회견문을 읽어 내려가던 심 후보는 급기야 “우리 정치에서 선거 때마다 반복돼 온, 후보단일화를 위한 중도 사퇴는 제가 마지막이 돼야 한다”는 대목에서 어깨를 들썩였다.
 
결기로 가득 찬 다부진 입술과는 달리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철인으로 불리던 그였기에 노회찬, 조준호, 유시민 등 기자회견을 함께 한 공동선대위원장들마저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심 후보는 이윽고 “저의 사퇴가 사실상 야권의 대표주자가 된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의 열망을 모아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외로운 선거운동이었지만 진보정치의 존재 의미를 확인할 수 있어 가슴 뿌듯했다”고 소회했다.
 
또 “대선후보로서의 제 역할을 여기서 끝나지만 노동권 강화와 정치개혁을 향한 노력은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정책연대를 통해 계속될 것”이라며 민주통합당과의 정책연대에 대한 의미를 부여함과 동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2년 전 심 후보는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김문수 당시 한나라당 후보와의 일 대 일 구도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버렸다. 심 후보의 사퇴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는 명실 공히 야권단일후보가 됐지만 민주당의 외면 속에 끝내 김문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시 심 후보의 결단에 대중은 박수를 보냈지만 진보신당은 당의 명령을 자의적으로 어겼다며 숱한 비난과 돌팔매질을 가했다. 동지들의 비판은 그에게 큰 상처가 됐지만 대중 정치인으로서는 분명 부활의 계기가 됐다. 4·11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 여의도에 재입성한 마중물이었다.
 
한편 문재인 후보 측은 심상정 후보의 사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야권 진영으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심 후보 측은 전날 후보직 사퇴 결심을 굳힌 뒤 이를 문 후보 측에 전달했으나 특별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고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이 전했다. 동시에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대선 출마를 강행하면서 여전히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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