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홈쇼핑 납품 업체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중소 홈쇼핑 상품기획자(MD)와 납품업체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정황을 추가로 잡고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박근범)는 '상품을 납품하게 해주겠다'며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중소 홈쇼핑 업체 '홈앤쇼핑' MD 이모씨 등 홈앤쇼핑 관계자 2명을 최근 소환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전 직장인 NS홈쇼핑을 다니면서 알게 된 건강식품업체로부터 현재 MD로 재직 중인 홈앤쇼핑에서 상품 납품을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 일부에 대해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NS홈쇼핑은 MD로 근무하면서 사은품 선정과 납품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업체 7곳으로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4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구속기소된 전모씨(32)가 재직했던 곳이다.
검찰은 이같은 비리가 MD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중소 홈쇼핑 업체에서 주로 일어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국내 대형 홈쇼핑 업체들이 관련된 제보가 이어지면서 국내 홈쇼핑 업계 전반에 대해 수사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시스템이 정비되어 있는 대기업 홈쇼핑과는 달리 영세 홈쇼핑에서는 MD 개인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납품 비리가 더 잘 일어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이씨 등이 받은 구체적인 금품 수수 액수와 사실관계에 대해 더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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