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파격적인 변신을 마친 창극이 관객몰이에 나선다.
국립창극단은 12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릴러물로 변신한 창극 <장화홍련>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가 한태숙, 예술감독 김성녀, 작가 정복근, 작창가 왕기석, 배우 왕기철, 김미진, 김차경 등이 참석했다.
<장화홍련>은 기존 창극의 고정관념을 깬 창작 창극으로 이제껏 시도해보지 않은 실험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두드러지는 특징은 일반 창극의 문법을 크게 탈피했다는 점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판소리의 필수 요소인 장단과 발림이 빠진다. 또 스릴러 장르와 조화를 이루도록 소리를 현대적인 언어로 표현했다. 이 때문에 판소리만 해오던 배우들이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김성녀 예술감독은 "창극 마니아들이나 일반 대중 모두가 생소해할 작품"이라면서 "정통 창극도 아니고, 연극도 아닌 애매모호한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 창극이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새롭게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장화홍련>은 무대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는 대극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무대를 객석까지 넓혔다. 관객석은 12m 폭으로 줄었지만, 그만큼 배우들과의 거리가 좁혀져 더욱 실감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한태숙 연출은 "대극장의 1500석을 포기하고 만든 이 파격적인 무대는 스릴러 창극답게 밀폐된 느낌을 내기에 효과적"이라며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밀도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창극단의 스릴러 창극 '장화홍련'이 오는 27~3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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