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대내외 경기침체를 뚫는 유일한 '창'인 스마트폰의 위력은 3분기에도 이어졌다. 스마트폰의 활황 속에 주요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웃음을 지어보인 이유다.
특히 갤럭시S3 효과를 톡톡히 누린 삼성전기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시장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사상 최초로 매출 2조원(2조1831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영업이익 역시 2000억원대(2004억원)에 안착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9%, 영업이익은 무려 149% 급증한 성적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8% 성장세를 기록하며 4개 사업부문 실적이 고루 개선됐다는 평가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등 신제품 출시로 인한 출하량 확대로 고부가 반도체 기판, MLCC, 카메라 모듈, 와이파이 모듈 등 주력제품의 매출 및 이익 상승으로 이어져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부품사업자 특성상 같은 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전체 4개 사업부 중 3개 사업부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용 부품을 생산하고 있을 정도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하면서 삼성전기의 실적 또한 동반 상승하는 수혜를 입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반면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심화시켜 동반 추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LG전자의 핵심부품사인 LG이노텍 역시 같은 날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 1조2199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요 글로벌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다소 늦춰지면서 직전 분기였던 지난 2분기 대비 매출은 1.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7.4%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실속 있는 알짜배기 장사를 한 셈이다.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을 흑자로 이끈 동력 또한 스마트폰이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스마트폰 부품인 빌드업 PCB(Build-up Printed Circuit Board) 및 터치윈도우(Touch Window)의 매출 성장 지속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쉬움도 있다. 애플을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 LG이노텍은 아이폰5 출시가 다소 늦춰지면서 3분기 전체 매출액이 기대보다 다소 저조했다.
한편 오는 4분기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기보다 LG이노텍의 성장세에 더 주목하고 있다.
LG이노텍이 4분기부터 주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5 효과로 매출이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4분기 재고조정에 따른 매출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원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신규 단말기 출시에 따른 영향으로 3분기에 부진했던 LG이노텍의 매출이 4분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광학솔루션의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