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일반적으로 금융투자업계는 기업들이 보너스 지급 등 자금집행에 나서는 추석 등 명절이후 매수 전략을 추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다수의 이벤트가 여전히 남아 적절한 투자진입 시점을 잡기가 어려워진 만큼 매수보다는 관망세에 따른 접근을 조언하고 있다.
◇관망세 유지하고 이벤트 꼼꼼히 따져야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석이후 이어지는 4분기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그리스·스페인의 구제금융 수용 여부 ▲중국의 정권교체와 경기부양 방향성 ▲내달중 예정된 은행감독기구 중간보고서 작성을 위한 유럽연합(EU) 정상회담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 선거 등이다.
이외에도 이달 예고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와 미국의 제조업 지수,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둘러싼 어닝 시즌 도래 등도 투자전략 고려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대부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최근 유동성 랠리와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에 3분기의 강세가 어느정도 이어질 수 있지 각각의 이벤트에 대한 증시 기대감과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관망심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조에도 G2중 한 축인 중국의 경기개선 움직임이 가시화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일 필요하다"며 "연간 고점은 10월에 나타나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경기민감주에서 배당주 등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베타를 낮추는 투자전략이 4분기에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거시경제환경과 기업이익 추이는 부정적 흐름 지속하고 주요 경제권의 경기 모멘텀의 연중 회복가능성이 희박한 상태에서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도 있다"며 "상반기 수준으로 고점 제약된 가운데 어닝시즌에 맞춘 전략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렌드 강세 여전..테마주는 여전히 '주의'
대부분 증권사들이 음식료, 게임, 인터넷, 정보기술(IT) 부품주를 제외하곤 상장사의 3분기 실적추정치를 지속해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치 테마주를 제외하고 중국 소비확대 수혜는 당분간 이어지며 트렌드로 형성할 것이고 셰일가스와 엔터테인먼트, 제약 바이오 등 또 다른 트렌드로 테마를 형성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증시가 유동성 여건 호조에 힘입어 상승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경기전망, 유로존 등의 대외 리스크를 감안해 기업이익 방향성은 중립으로 예상한다"며 "주식비중을 높이기보다는 3분기 실적을 확인해 대응해야 하고 유동성 측면에서 게임,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등이 기간 조정 국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성장률 확대와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고 있어 불안감이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통화 정책차원에서 최고 수위로 여겨지던 양적완화 카드가 제시된 상황에서 정책기대보다는 경기 문제로 시장의 초점이 이동될 수 있어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은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3분기 증시 변동폭을 높였던 정치 테마주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투자유의를 권고했다.
다만, 추석이후 한국과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는 시점이 도래함에 따라 정치 관련 스토리가 종목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적으로 증시에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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