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 자민당이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 연말에 있을 총선에서 자민당이 승리할 경우 그는 5년만에 다시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된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자민당 대표 경선에서 유력 후보였던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을 꺾고 새 대표에 선출됐다.
이로써 그는 오는 11월을 전후해 열리게 될 총선에서 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겨루게 된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자민당이 이길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돌연 자리에서 물러난지 5년 만에 다시 총리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대표는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향후 문제 해결에 어떤 변수가 될 지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국경선을 놓고 두 나라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경우는 종종 있다"며 "우리는 이를 전략적으로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대표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무인도에 시설물을 설치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는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보다 공고히 할 수 있는 장치로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전한 노다 총리와 대조를 이룬다.
디플레이션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일본 경제에 대해서 아베 대표는 일본은행(BOJ)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더 높게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역시 총선에서 표를 잡을 수 있는 길은 외교정책이 아닌 경제라고 분석했다.
제프 킹스턴 템플대학교 교수는 "아베는 중국에 강경 노선을 채택하고 있지만 이러한 외교정책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그가 일전에 좋지 않은 일로 총리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자민당이 어떻게 경제를 살릴 수 있는지가 민심을 잡을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라가와 히로미치 크레딧 스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아베는 성장 우선주의자"라며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높게 잡고 더 많은 돈을 찍어내는 것을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베가 오로지 민주당의 정책을 비판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정치적인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대표는 지난 2007년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총리직에서 사임을 표했다. 당시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연기금을 유용했다는 정치 스캔들이 불거져 사실상 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대표는 "자민당 경선에서의 승리가 5년전 나의 책임 소재를 완전히 해소시켜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다가오는 선거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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