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고양국제음악제의 첫 출범을 앞두고 고양문화재단 관계자와 출연진이 20일 한자리에 모여 축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최근 클래식 음악시장이 열악해지면서 클래식계에서는 문화 전반에 걸쳐 클래식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같은 고민에 대한 답으로 고양국제음악제는 순수예술 본연의 모습을 살리는 데 힘쓰는 한편, '평화의 하모니'라는 키워드로 국제음악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쪽으로 축제의 가닥을 잡았다.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태경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최근에는 시민참여적인 것에 대해 많이 강조하는데 이런 강조가 때로는 지나친 경우도 있다"면서 "파인아트(fine art)를 소홀하게 여기지 않도록 한다는 게 우리 축제의 기본 방향"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대관령국제음악제와 통영국제음악제 등 기존 순수음악축제와의 차별점도 염두에 둔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이사는 "대관령이나 통영축제는 개인인물 중심이라 우리와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안 이사는 "이번에는 첫회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으나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축제, 지역의 정체성을 담는 축제, 그리고 향후에는 자연환경과도 어울리는 축제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수 클래식의 저변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축제인 만큼 티켓가격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백성현 고양문화재단 문화예술사업본부장은 "모스크바필 공연 외에는 10만원 미만"이라면서 "전체적으로 4~5만원 수준에 맞추는 등 저가정책을 폈다"고 강조했다.
고양국제음악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장장 43일간에 걸쳐 진행되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정상급 클래식 음악가들이 총출동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리사이틀, 소프라노 임선혜가 출연하는 자체제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베이스 연광철의 리사이틀 등 세계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국내 아티스트들의 무대 외에 기돈 크레머,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하이든 피아노 트리오, 피아노 듀오 아말, 세종솔로이스츠와 협연하는 블라디미르 펠츠만 등의 내한공연도 준비돼 있다.
특히 올해 새롭게 정은숙 예술감독을 영입해 오페라 자체제작에 나서 눈길을 끈다. 12억원의 축제 총 예산 중 4억원이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사진)의 제작비로 투입됐으며 김덕기 지휘자, 장영아 연출가 등 국내 정상급 제작진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임선혜, 바리톤 김진추, 베이스 바리톤 최웅조 등 스타 음악가들이 출연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