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특허전 '무방비'..무형자산 '저평가'
LG경제연구원보고서
2012-09-18 13:28:14 2012-09-18 13:45:09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국내기업의 무형자산(특허·아이디어·지식) 가치가 여전히 홀대받고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8일 “2011년 기준 금융업을 제외한 국내 상장기업의 숨겨진 무형자산 가치는 평균 22% 수준”이라고 밝혔다. 2005년 무형자산 가치가 28%인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낮아진 수치다.
 
브랜드 가치가 큰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 기업들의 무형자산 가치가 90% 넘는 것과 비교해 보면 국내 기업 가치는 상대적으로 매우 저평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2005년 기준으로 전기전자 54%, 의약품 53%, 기계 43% 순이었다. 2011년 기준으로는 업종 순위가 바뀌어 화학 40%, 전기전자·서비스업 36%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 업종이 2005년 54%에서 2011년 36%로 크게 하락한 것이 눈에 띈다.
 
반면 특허소송을 포함한 무형자산 리스크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급증하고 있다.
 
정보통신 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국제 특허 분쟁을 다루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된 특허 소송건수는 1990년 13건에서 2010년 56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허소송을 주선하는 특허전문 관리기업(NPE)에서 제기한 분쟁 건수도 지난 3년간 평균 48% 급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IT기업들의 특허 분쟁이 두드러져, ITC 제소 중 IT분야는 2009년 64.5%에서 2010년 81%로 전년 대비 16.5% 급증했다.  
 
우리나라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특허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 예가 세기의 특허전으로 불리는 삼성과 애플 간의 법정 공방이다.
 
최병현 LG경제연구위원은 “특허 분쟁은 앞으로도 끊이질 않을 전망”이라며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무형자산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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