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지원에 본격 나섰다.
추석을 맞아 자금 수요가 급증할 뿐 아니라 최근 한반도를 덮친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도 많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추석을 맞이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게 2조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오는 10월15일까지 지원한다. 원자재 결제, 임직원 임금 및 상여금 등 운전자금 용도로 업체당 3억원까지 지원한다.
특히, 신속한 자금 지원을 위해 대출 신청절차를 간소화하고, 담보나 보증서 대출은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영업점 심사만으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할인어음,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의 매출채권을 할인 받는 중소기업에게는 영업점장 금리 감면 외에도 0.5%포인트를 추가 감면키로 했다.
하나은행도 다가오는 추석 명절과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어 자금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최대 2.25%포인트 감면된 금리로 2조원 규모의 특별자금 지원에 나선다.
지난해 책정된 추석자금 1조원을 조기 소진함에 따라 올해는 지원규모를 2배로 늘렸으며, 신속한 자금 지원을 위해 영업점장 전결로 우대금리 적용이 가능토록 했다.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3000억원 규모의 추석 특별자금 대출을 시작했다. 대출기간도 추석 전후 약 2개월로 지난해보다 대폭 늘는데다 만기 시 기간연장도 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대상은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 중 노무비 비중이 높은 기업, 지역특화산업 영위 기업, 기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가 큰 기업 등이다. 업체당 지원한도는 10억원으로 본점 승인 시 추가 금액 지원도 가능하다. 대출기간은 1년이며 기일 도래 시 연장 또는 대환취급이 가능하다.
특히,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반 대출보다 훨씬 싼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신속한 자금지원을 위해 전결권을 완화는 물론 대출절차도 대폭 간소화한다. 담보대출인 경우 5억원, 신용대출인 경우 1억원까지 영업점장 전결로 취급하게 해 급한 자금을 쉽게 빌릴 수 있도록 했다.
광주은행도 지역 소재 중소기업에 대해 신규자금 3000억원 규모의 추석특별자금 대출을 편성해 오는 10월12일까지 긴급 지원에 나선다. 업체당 지원한도는 최고 40억원 이내며, 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한국은행 중소기업지원자금 차입(C2) 시 최고 1.3%포인트 우대한다.
더불어 특별대출 기간에 기일이 도래한 대출금에 대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차주가 원할 경우 만기연장을 해주기로 해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실질적 지원이 되도록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중소기업 특별지원금 지원은 중소기업을 포함해 서민금융을 확대해 좀 더 지원을 강화하자는 의미"라며 "은행 입장에선 수익이 악화되는 요인이지만, 확대 지원하는 것이 고객은 물론 은행의 고객 지지 기반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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