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삼성전자(005930) OLED 2대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경쟁사 손에 들어갈 경우 수조원대의 첨단기술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4일 삼성전자와 업계 등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의 IFA 2012에 전시될 OLED TV 2대가 운송과정에서 사라졌다.
삼성 수원사업장에서 포장된 OLED 50여대는 항공편을 통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옮겨졌으며, 이후 차량 편으로 베를린 전시장에 도착했다. 이때가 지난달 28일. 사업부 실무진들이 전시를 위해 포장을 뜯은 순간 2대가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
즉각 상부에 보고됨과 동시에 독일과 한국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일단 삼성전자는 경찰 수사 중인 사안이라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분실보다는 도난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도난으로 추정된다”면서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시제품이라 상당한 수준의 기술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꿈의 TV로 불리는 OLED TV는 이번 IFA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만이 선보일 정도로 앞선 최고의 기술로 평가 받는다. 한때 전자왕국이었던 일본조차 소니만이 최근에 들어서야 기술 개발을 완료했을 정도다.
때문에 계획된 도난이라면 OLED TV를 손에 넣은 측은 삼성의 기술력에 대한 사전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삼성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한 관계자는 “문제가 상당히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당장 기술 자체를 따라 하기 쉽진 않겠지만 어쨌든 우리의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LG는 올 연말 OLED TV를 시중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1년 4월 미국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를 앞두고 63인치 PDP TV를 도난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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