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지난 주까지만 해도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의 입에 모아졌던 시장의 관심이 이제는 유럽에 모아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높은 기대치에 비해 나올 정책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증권가에서는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주에 이어 시장의 방향성과 다소 무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에 주목할 것으로 조언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재료에 대한 해석은 시장이 반응하기 나름
지난 주말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 내용은 ‘필요하면 무슨 조치든 다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이에 따라 시장의 포커스는 이번주에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중국 인민은행이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이후 어떤 액션을 취할 것인가에 맞춰질 것이다.
ECB의 경우 광범위한 유로존의 합의가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주 ECB에서 기대치를 너무 높게 가져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중국도 경제지표와 주식시장의 흐름을 감안해 보면 추가적인 금리인하 및 경기부양의 필요성이 적극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정권교체까지 정책 대응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대치는 높고 정책의 여지는 한계가 있어 이번주는 에너지 분산의 마무리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에너지 응집과정이 전개될 분수령은 정책이벤트와 수급이벤트가 집중된 9월 둘째주가 될 것이다. 9월 둘째주는 ESM 공식출범 여부를 결정할 독일 헌재의 판결, 그리스의 재정긴축안 제출, EU재무장관 회담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정책 서프라이즈의 조건
지난주 말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다고 평가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6일 ECB의 정책금리 결정으로 옮겨갈 것이다. 만약 ECB가 스페인, 이탈리아의 장기국채 금리를 떨어뜨릴 수 있는 정책 수단을 마련한다면 주식시장에는 서프라이즈가 될 것이다.
유로존 위기국가들의 장기 국채 금리를 낮춰야 하는 이유는 높아진 국채 금리가 위기국들의 실물 경기를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국채 발행이 대부분 장기로 이뤄져 금융위기 이후 5년차를 맞는 올해부터 장기금리의 상승이 재정적자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ECB가 장기 국채 금리를 떨어뜨릴 수 있는 정책 수단을 갖출 수 있느냐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결국 현실적으로 기대해 볼 수 있는 정책은 3년 이상의 LTRO와 국채매입프로그램(SMP)의 만기 연장이다. ECB가 장기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는 한 현 시점에서는 주식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투자증권: 개별종목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 지속
7월 하순 드라기 총재의 발언과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정책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감으로 안도랠리를 보였던 주식시장은 당분간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방향성 탐색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주가반등의 트리거가 펀더멘탈이 아닌 시스템 리스크 완화에 따른 투자심리의 호조세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주 역시 미국과 유로존의 정책적 이벤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정책 기대감의 현실화 여부에 대한 경계심리로 인해 코스피가 주요 지지선 이탈조짐을 보임에 따라 지지선 확보 과정에서의 위험관리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역시 외국인 매매나 시장의 방향성과 다소 무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빠른 성장을 통해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고 있는 화장품, 모바일 결제 및 게임과 같은 종목군과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내수업종 등을 대상으로 한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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