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동부그룹은 23일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와 관련해 금융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재무 안정성 우려에 대해 “과도한 문제 제기”라고 일축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엇보다 인수 능력이 (매각주간사 평가에서) 중요한 평가항목 아니었겠느냐”며 “그룹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절대 벗어나지 않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부채비율 하나를 놓고 단적으로 말하는 것 같다”며 “부채비율을 무작정 낮추기만 하는 것이 기업의 경영목표인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기업의 경영목표인지 기업 관점에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재무구조개선 약정 또한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그룹은 370%에 달하는 부채비율로 인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 중에 있다.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며, 이른바 '승자의 저주'를 말하는 시장의 우려는 분명 과도한 지적이라는 게 동부측의 설명이다. 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을 계획대로 진행함과 동시에 재무구조 안정화에도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한편 동부그룹은 이날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우선협상자에 선정되며, 사실상 인수를 확정지었다. 동부는 본입찰에서 3500억원 가량의 인수가를 제시하며, 인수 경쟁을 벌였던 삼라마이더스(SM) 그룹과 유럽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를 따돌렸다.
동부는 이를 통해 90년대 삼성전자·LG전자와 더불어 국내 가전의 3강을 형성했던 대우를 품에 넣을 수 있게 됐다. 동부는 기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며 전자를 금융, 건설, 제철과 더불어 그룹의 4대 엔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다섯 차례의 매각과정이 모두 무산됐던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외국기업이 아닌 국내기업과의 인수합병 소식에 들뜨는 분위기다. 핵심기술 유출을 막고, 고용 보장 등 기업문화에 대한 동질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양사의 인수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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