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선진 시니어비즈니스 시장 어떻게 성장했나
[기획특집]100세시대 우리는 준비됐나
美, 전체 시장 소비의 30%..의료서비스가 중심 발전
日, 수년 전부터 정부 주도 고령친화산업 적극 육성
韓, IT·화장품 접목 시장 발전 가능성 주목
2012-08-22 14:40:00 2012-08-22 14:57:36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고령화에 따른 시니어비즈니스 시장 확대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보편적 현상이 됐지만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늦게 ‘시동’이 걸렸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의 시니어비즈니스 시장규모는 현재 1조원에 불과하다.
선진국의 경우 복지와 민간 시장의 적절한 조합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시장이 형성됐으며 50대 이상 노인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형성된 상태다.
 
특히, 시니어비즈니스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시장 규모는 집계하기 어려운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고령화 사회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한 미국, 유럽, 일본은 의료서비스 산업을 유망산업으로 지정하고 관련 분야의 연구도 활발하다.
 
◇美, 의료서비스 중심 급속한 성장
 
우선 미국의 시니어비즈니스는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소비 비중이 30%가 될 정도로 핵심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미국의 시니어비즈니스 시장은 생명의료공학과 재활기술을 노인의 건강과 접목한 의료 서비스가 중심이다.
 
지난 1974년 국립고령화연구소(NIA, 생명의료과학)와 1978년 국립장애재활연구소(NIDDA, 재활공학)이 설립됐고, 이 두 연구소를 중심으로 노인을 위한 의료기기 기술 연구개발 지원사업이 본격 진행됐다.
 
이후 미국의 의료기기 실버산업 규모는 급속히 증가했다.
 
코트라의 ‘미국 실버산업 현황’에 따르면 건강관련산업, 생활보조기구 등 시장 규모는 2009년 450조원, 2010년 520조원, 2011년에는 564조원을 기록했다.
 
 
미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3억1160명) 중 약 13%(4000만명)로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이 4000만명 노인들이 자녀들과 별도로 생활하고 있고, 대부분이 연금을 받기 때문에 경제적인 구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때문에 노인 의료용품은 지속적으로 성장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고령화에 접어든 ‘베이비 부머’ 세대가 관절염, 당뇨, 호흡기 질환 등 만성적 질병 치료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베이버 부머’ 인구는 7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산업 이외에도 실버타운, 노인 돌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시니어비즈니스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에 있는 요양시설 수는 2600개에 달한다. 개별 주택 건평은 20∼100평. 요양시설 안에 들어가면 골프장, 테니스코트, 여행사, 병원, 극장 등 각종 스포츠 레저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들 실버타운은 철저하게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실버산업은 ‘노인 돌보기 프랜차이즈’. 노인 돌보기는 바느질, 이사, 방문객 안내와 같은 잡무에서부터 대화, 산책, 편지 읽어주기 등 비서업무도 해주고 있다.
 
◇日, 정부 차원서 노인복지·산업육성 동치 추진
 
일본은 정부 주도로 노인복지와 산업육성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고령친화산업을 유망산업으로 육성한 케이스다. 고령사회를 대비해 이미 수 년 전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파악하고 다양한 노인복지정책을 지원했다.
 
지난 1990년대 초반 노인복지정책인 ‘골드플랜’과 ‘복지용구연구개발에 관한 법’을 마련해 신산업 육성의 물꼬를 텄다. 이어 1992년부터 후생성은 48개 지자체에 개호실습보급센터를 설치해 의료기기 용품 체험 전시 및 상담 서비스를 실시했다.
 
2000년 개호보험 시행 이후 일본 시니어비즈니스 시장은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 시니어비즈니스 시장은 2010년 67조엔, 2015년 72조엔, 2020년 74조엔, 2025년에는 75조엔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은 65세 이상 인구가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 5명 중 1명이 노인이다. 일본의 시니어산업은 고령자의 신체적 능력 둔화를 배려한 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성인 기저귀 시장이다. 일본은 지난 2009년부터 성인용 기저귀 시장이 유아 기저귀 시장을 앞질렀다. 일본 기저귀 시장 규모는 8000억원으로 알려졌다.
 
◇韓,IT·화장품 접목한 시니어비즈니스 사업 ‘주목’
 
우리나라도 시니어비즈니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정부와 민간이 유기적이며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국가재정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적인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우선 민간기업 주도의 활발한 참여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민간기업차원에서의 투자가 이뤄진다면 IT와 화장품 분야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숙희 한양사이버대학교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국내의 경우 IT와 화장품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런 품목들을 시니어와 관련된 마케팅으로 결합하면 미국과 일본시장에서도 충분히 사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미국과 일본의 경우처럼 정부차원에서 민간기업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권유하면서, 그 기업에게는 여러 가지 혜택을 주는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