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특허심판원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특허소송에서SK의 손을 들어준 것을 놓고, 양측 모두 "끝까지 간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13일 "LG화학의 리튬 2차전지 기술은 배터리의 열적, 기계적 안정성을 향상시킨 독보적인 LG원천 기술"이라며 "특히, 특허심판원의 이번 결정은 외국 특허청 판단과도 상반돼 즉각 상급 기관인 특허법원에 심결취소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현재 리튬 2차 전지 기술을 인정받아 GM,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에 전기차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 특허가 무효가 되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는 별도 특허 심사를 취득해 리튬 2차 전지 기술을 이용한 ‘전기차배터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심결취소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1차 소송 판결문을 분석하고 있으며, 분석이 끝나는대로 2차 소송을 낼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LG화학이 2차 소송을 제기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LG측 주장에 대해 "전지 성능과 안정성을 개선한 일부 효과는 있지만, 특허의 신규성이 떨어진다"는 논리로 반격하고 있다.
특허심판원은 지난 9일 1심 판결에서 SK이노베이션이 제기한 ‘리튬 2차 전지 분리막’ 특허 무효를 받아들이는 판결을 내렸다.
특허심판원은 판결문에서 “특허청구 범위가 너무 넓어 선행기술 분리막의 기공 구조를 일부 포함하고 있고, 전지 성능과 안정성을 개선한 일부 효과 또한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리튬 2차 전지는 현재 2차 전지 시장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지로, 한 번 쓰고 버리는 1차 전지와는 달리 외부전원을 이용해 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12월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분리막 특허를 침해했다며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SK이노베이션도 이에 맞서 LG화학의 분리막 특허에 대한 무효 심판을 청구했다.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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