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국내 증시가 돈 가뭄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간의 생존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차별화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소형사들의 약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빈사상태 증시..거래대금 '반토막'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총 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지난 16일 4조7000억원을 기록해 지난 6월 말에 이어 또 한차례 5조원대 아래로 내려가며 시장위축 우려를 확산시켰다.
지난 2월 10조원을 육박했던 하루평균 주식거래 대금은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며 지난 달에는 5조원대까지 줄어드는 등 반토막이 난 상태다.
여전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데다 가계부실 여파로 개인 투자여력 마저 위축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시장 환경이 위축될수록 증권사들이 지점 축소와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 뿐 아니라 주요 역량 강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도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이 한국형 IB로의 도전과 성공을 올해 경영목표로 내건 상황에서 이들이 빠진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강화에 나서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새로운 도약 노력이 분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판 깔렸어도 순위 뒤집기는 쉽지않아"
하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의 대형사를 뛰어넘어 약진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지난 2008년 1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SK증권(001510)은 지난해 선박펀드와 관련한 수익증권 소송탓에 영업외비용이 발생하며 64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2008년 6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던
동부증권(016610)도 지점 증가 등 리테일 강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3년여만에 10억원 가까이 이익이 줄었다.
한화증권(003530)도 지난해 3년전보다 200억원이 줄어든 436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 2008년 4월 출범한
HMC투자증권(001500)은 첫해 14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3년새 368억원으로 20배이상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두드러졌다.
출범 5년내 '톱 5' 증권사로 도약을 강조했던 제갈걸 대표이사의 취임일성 탓인지 공격적 마케팅과 현대차그룹간 시너지 효과 기대감이 급격한 성장세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008년 CJ에서
현대중공업(009540)으로 대주주가 바뀌며 새롭게 출발했던 하이투자증권도 출범 당시 터진 리먼브라더스 악재로 1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지만, 이후 2009년 183억원, 2010년 25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6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소형 증권사들이 역량강화에 나설 수 있는 차별화된 노력을 펼쳤기 때문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IB로 눈을 돌렸던 대형 증권사들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력 부분으로 다시 돌아설 경우 중소형 증권사들의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들이 무리한 역량강화보다는 현재 주요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업무에 대한 역량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HMC투자증권의 경우 여전히 10위권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보듯이 중소형 증권사가 상위 10개 증권사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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