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CD금리 파장에 증권사 투자전망도 분열
2012-07-21 15:14:10 2012-07-21 15:14:45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담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은행주들에 대한 전망은 양분되고 있다.
 
지난 1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금융사들이 CD금리를 담합했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이후 은행주들은 약세를 보였고 20일에도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BS금융지주(138930), 기업은행(024110), 외환은행(004940)은 약보합세를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053000)만 외국인 매수세로 강세를 보였다.
 
KRX금융지수는 17일부터 20일까지 약 5% 하락했다.
 
은행주들이 단기 급락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나왔다.
 
최정욱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지금 상황에서 은행들의 담합을 판단하기는 이른데, 일부 언론기사에 시장이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였다”며 “현 주가는 은행이 CD금리를 담합했다고 가정하고 과징금 등 손실이 이미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은행들이 담합을 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과징금과 소송액,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로 인한 손실액은 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최 연구원은 “9000억원은 은행권 총 자본의 0.6%, 올해 순이익의 5.9% 정도에 해당하는데,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0.55배에 불과하기 때문에 과매도 국면은 비중확대 기회”라고 설명했다.
 
구경회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공정위가 담합 조사를 한 다른 7개 업종의 주가를 살펴보면 1~2개월 이내에 코스피 지수 대비 상대수익률이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1년 8월 농심(004370), 오뚜기(007310)의 라면 가격 담합 의혹 발표 이후 2개월 뒤 상대수익률은 12.2%를 기록했다.
 
구 연구원은 “과거 경험으로 판단했을 때 은행주도 1개월 지나면 악재가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은행주 비중을 줄이라는 증권업계 연구원들에게서 의견도 만만치 않다.
 
과징금, 손해배상청구액 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은행수익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은갑 NH농협증권(016420) 연구원은 “대출금리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주가에 반영됐고 PBR이 0.57배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주 주가 하락세는 곧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과징금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은행주 투자심리가 급격히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정위 조사 발표 이후 CD금리가 떨어지면서 CD연동대출 순이자마진(NIM) 하락 요인이 발생했고,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 금리 등 다른 금리로도 조사 확대가 진행되고 있는 점은 은행의 가격결정권을 약화시키고 NIM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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