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 예배후보 경선룰 놓고 대립..'점입가경'
손학규·김두관·정세균 경선룰 단일안 발표.. 김영환 "세몰이 담합"
2012-07-15 13:04:39 2012-07-15 13:05:47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현행 경선룰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한다면 문재인 예비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손학규·김두관·정세균 캠프측 인사들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선투표제 실시 등을 담은 민주당 대선 후보자 추천 경선규칙 단일안을 발표, 반문(反文)연대 행보를 이어갔다.
 
김두관 예비후보측 문병호 의원 등은 ▲결선투표제 실시 ▲국민배심원제도 도입 ▲현장투표·모바일투표·국민배심원제도의 1:1:1 비율 반영을 경선기획단이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결선투표제의 경우 "민주당의 강력한 대선후보로서 대표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고, 국민의 적극적 참여와 흥행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며, 국민배심원제는 "정권교체를 이룰 경쟁력 있는 후보의 선출을 위하여 각 후보의 자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바일투표는 "완전국민경선제가 법제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역선택, 대리투표, 공개투표의 우려가 있다"며 "현장투표가 적법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현장투표와 모바일투표, 국민배심원제의 1:1:1 비율 반영 근거를 제시했다.
 
이들은 또한 "예비경선은 당원 선거인단으로 구성하여 1인 2표제로 실시해야 한다"며 "예비경선 실시 전 충분한 후보검증을 위해 TV토론회 등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김영환 예비후보도 이날 국회 정론관을 찾아 ▲예비경선 찬성 ▲결선투표제 찬성 등의 입장과 함께, 모바일투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안으로 등록은 모바일 등으로 접수하되, 투표는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하는 방식으로 하자"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민주당 지도부는 각 후보들이 모두가 공정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대선 경선룰을 만들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며 "모든 후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선 경선룰을 좌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컷오프 여론조사를 당원만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는 주장 등에 대해,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치적 목적과 이해를 위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룰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몰이 담합이자 정치 결착"이라며 "묵과할 수 없는 원칙 훼손이다. 민주당이 만들어 모두가 받아들이고 있는 국민경선제와 결선투표제의 도입 문제도 특정 정파의 이해관계 때문에 좌지우지되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각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국민 여러분들에게 공명정대하게 충분히 알릴 수 있는 TV토론과 권역별 순회 연설 및 토론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대선 경선의 주인은 국민과 당원이지, 특정 정파나 후보의 이익을 위한 경선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경선기획단이 발표한 경선룰에 대해 문재인 예비후보를 제외한 주자들의 이견이 표출되면서, 민주당도 앞서 새누리당이 그랬듯 '룰의 전쟁'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와 경선기획단이 이 문제를 어떻게 매듭지을 수 있을지 향후 사태의 추이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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