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1500억원의 불법대출과 은행 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기소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이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대웅)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임 회장 측 변호인은 "임 회장이 김 회장으로부터 영업정지 무마 청탁과 함께 현금 10억원과 미술품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사실과 다르다"며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5억원을 받았고, 미술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들의 취직을 부탁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은 일부 인정하지만, 직원 격려금 등 개인적 용도가 아닌 회사를 위한 용도로 사용했다"며 "임 회장이 직접 관여하지 않은 대출도 있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의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임 회장은 "공감한다. 배임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많이 있다. 변호인과 상의해 다음 기일에 정리해 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2008년부터 올해 2월까지 상호저축은행법상 대주주 신용대출을 금지한 규정을 어기고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 빌딩매입자금 등 명목으로 292억원을 대출받은 혐의 등으로 임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임 회장은 2008년 KGI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설립한 사모펀드의 투자자 모집이 여의치 않자 대출금 변제가 불투명한 업체들에게 823억원을 불법대출해줘 증권사를 인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김 회장으로부터 퇴출저지 청탁과 함께 금괴 6개와 현금 14억원, 3억원 상당의 그림 등 20억6000만원을 받은 혐의와 함께, 2007년 대선직전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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