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화 후보자 '제일저축銀 로비사건 연루' 의혹
우원식 의원 "의정부지검장 때 유 회장이 고향선배 통해 청탁"
2012-07-11 16:10:46 2012-07-11 16:11:38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제일저축은행 로비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원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11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이 고양시터미널 개발 사업에 참여하면서 거액의 불법대출을 한 혐의로 수사가 확대되자 지인을 통해 후보자에게 청탁한 사실이 있지 않느냐"고 물으며 포문을 열었다.
 
우 의원은 "유 회장이 고향선배인 박영헌 재경태백시장에게 2000만원을 건네주면서 당시 의정부지검장이던 후보자에게 수사사건이 잘 처리되도록 해달라고 한 사실이 박씨에 대한 공소장에 기록돼 있다"며 "박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보면 후보자와 통화한 내역이 수십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시 유 회장은 박 회장에게 로비 대가로 처 명의로 돼있는 토지에 걸린 채권최고액 95억원의 근저당권 설정을 말소해주고, 사무실에서 2000만원을 따로 건넸다"며 "관련 공소장에 후보자의 이름이 39회나 언급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도 "이 사건과 관련해서 후보자의 이름이 공소제기 전부터 거론돼 왔다"며 "박 회장은 유 회장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의정부지검 고위관계자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고 진술했는데 박 회장으로부터 청탁전화를 받은 게 사실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 의원은 또 "지금 열리고 있는 유 회장에 대한 공판에서 유 회장이 박 회장을 통해 후보자를 만났고 수십번 통화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유 회장을 직접 만났거나 직접 통화를 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박 회장은 고향 선후배로서 서로 전화 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그런 청탁을 받은 적은 전혀 없다"면서 "유 회장도 같은 지역 인사로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두번 인사한 적은 있지만 따로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한 적은 없다. 유 회장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아무리 가까운 지인이라도 사건 청탁성 전화를 하면 곧바로 면박을 주고 끊어버린다"면서 "유 회장과 나는 스무살 이상 차이가 난다. 그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고 서로 교류할 사이도 아니다"고 관련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어제 의원들께서 자료를 제출하라고 해서 공소장을 처음 봤는데 자기들끼리 얘기를 주고받은 사실만 있을 뿐"이라며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고양지청은 주임검사가 과로로 쓰러질 정도로 엄격하게 수사를 했다"고 말했다.
 
야당의원들의 공세가 계속되는 동안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를 상대로 아들 병역혜택 의혹과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장남이 서울중앙지법에 근무하게 된 배경을 두고 상당한 의혹이 있다"며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아들이 H대 로스쿨에 응시했다가 불합격됐는데 추가합격자가 많았기 때문에 기다리면서 먼저 9월1일자 입대를 신청했었다"며 "그러나 최종 불합격하게 되자 군에 빨리 가기 위해 먼저 신청한 입대신청을 취소한 뒤 병무청에 재신청 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병무청 사이트에 입대신청을 하면 신청 30분 전에 공석이 뜬다"며 "병역 혜택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사과했고,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해서도 "법무사가 신고를 대리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것으로 탈세의 고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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