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산업개발 "수주 1조 목표..재매각 주장 비현실적"
김진호 대표 "대우송도개발, 독자생존 회생모델 만들어야"
2012-06-26 17:55:18 2012-06-26 18:17:12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출처 불분명의 중국 자본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다. 대우송도개발은 상장폐지에 따른 국면전환의 희생양으로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김진호 대우산업개발 대표이사는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회사를 타깃으로 '경영권 양도계약 취소'와 '재매각'을 주장하고 있는 대우송도개발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대우송도개발은 최근 대우산업개발을 상대로 '투자계약해지 통보 후 유상증자 무효'와 '신주발행 무효소송' 등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으로부터 투자받았다는 자본의 출처가 불분명해 향후 경영난이 예상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법적 권한이 전혀 없는 송도개발 측에서 재매각 주장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재매각을 통한 자본 이득과 같은 비현실적인 판단을 중단하고 독자 생존이 가능한 회생 모델을 만들 때"라고 비판했다.
 
◇엇갈린 운명의 형제회사
 
두 회사는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우자동차판매에서 대우차판매(버스)를 포함해 3개의 신설 법인으로 분할된 각각의 독립회사다.
 
하지만 두 회사의 명암은 크게 엇갈렸다. 대우산업개발은 분할 뒤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했지만 대우송소개발은 상장폐지의 아픔을 겪었다.
 
대우산업개발의 경우 지난 2월부터 김 대표 취임과 동시에 홍콩 자금 유치 성공과 함께 본격적인 조직정비에 나서 법정관리 6개월만에 5800억원 규모의 신규 사업을 수주하는 등 회생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홍콩기업인 신흥산업개발의 20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성공함으로써 자력회생의 길을 열었다. 신흥산업개발은 지난 7일 계약금(50억원) 외의 나머지 자금에 대한 유상증자를 마치고 회사 지분의 62.47%를 확보한 최대주주가 됐다.
 
◇국내 최초 홍콩자본 유치로 회생 전략 '안정화'
 
신흥은 중국 등지의 주택건설 사업을 위해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기업을 찾던 중 국내외 수주 경험이 풍부한 대우산업개발을 눈도장 찍고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김 대표는 "유상증자된 200억원은 HSBC은행을 통해 신흥산업개발의 명의로 투자된 합법적인 자금"이라며 출처 불명의 자금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김 대표는 투자유치 진행과 동시에 분양에 어려움을 겪던 오피스텔 공매, 미분양 아파트 마케팅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자신이 우림건설의 총괄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수주했지만 경영난으로 중단된 17개 사업 중 재건축 사업장 등 6개 사업을 인수해 수주실적을 쌓았다. 우림의 회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분을 나누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림건설 총괄사장을 지낸 김 대표를 믿은 조합원들이 적극 찬성하면서 사업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자금 여력 없는 우림건설 우량 사업 인수
 
김 대표는 우림건설의 부실사업장 인수 지적에 대해 "법정관리에 있을 당시 단 한명의 직원도 구조조정 대상에 들지 않을 만큼 회생의지가 컸다"며 "당시 대여성 지출과 투자를 제외하고 사업성이 뛰어난 곳을 수주했지만 우림의 자금여력이 약해 진행이 안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수한 사업 중에는 잔여공사대금이 900억원이 넘는 곳이 있을 만큼 사업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림건설이 터파기 작업만 마친 뒤 사업을 중단한 400여 가구 규모의 전주시 송천동 주택사업의 경우 잔여공사 대금이 960억원 규모다. 대우산업개발은 이 사업 인수로 7%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림의 지분은 30%다.
 
또 인천 송림6구역 재건축 사업의 경우 조합원들이 총회를 열어 사업권을 대우산업개발에 넘기기로 결정한 사례도 있다.
 
◇대우송도개발 계약해지 주장.."투자자 불분명"
 
하지만 대우송도개발이 투자금 출처에 대한 의구심 제기와 함께 대우자판의 존속법인인 만큼 자신들이 계약의 주체라며 투자계약 해지가 정당하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두 회사의 대립각이 날카로워졌다.
 
이와 관련 송도개발 측은 대우산업개발에 대한 소송도 불사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두 회사의 대립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송도개발은 신주발행 무효소송 제기와 대우산업개발 경영진에 대한 횡령 및 배임 혐의 고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산업개발은 ▲해외건설 사업 1300억원 ▲재개발.재건축사업 4530억원 ▲공공사업 570억원 ▲민간(단순도급) 및 주택사업 3600억원 등 4대 사업부문에서 올해 1조원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해외사업의 경우 중국, 베트남, 몽골, 필리핀, 볼리비아, 알제리, 카자흐스탄 등에서 주택, 토목, 수처리 및 LNG저장시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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