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주유소업계가 정부의 ‘공공기관 주차장 알뜰주유소 설치’와 ‘석유제품 용기 판매 정책’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생존권 사수를 위해 동맹휴업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 주차장 알뜰주유소 설치 반대와 석유제품 용기판매 계획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주유소협회는 정부의 과도한 경쟁촉진 정책 탓에 이미 주유소 시장은 포화상태라며, 실제 휘발유 매출이익율은 지난 2008년 8.1%에서 올해 1분기 4.3%, 경유는 9%에서 5.3%로 각각 3.8%P, 3.7%P씩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정부 특혜로 가격경쟁력을 가진 알뜰주유소가 시장에 가세하면서 다수의 영세 주유소는 시장에서 퇴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게 주유소협회의 주장이다.
협회는 특히 정부가 지난 15일 공공기관 주차장에 알뜰주유소를 설치하고,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휘발유를 용기에 담아 판매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주유소업계의 시장상황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장은 “정부가 공급처 다변화 등을 통해 업계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정책을 펼쳐주길 바랐으나, 과도한 가격촉진 정책으로 인해 업계는 한계상황에 몰렸다”면서 “주유소업계의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동맹휴업뿐 아니라 그 이상의 단체행동을 통해 끝까지 저항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주유소 동맹파업 시기에 대해 “구체적 일정은 나오지 않았으나, 협회에 소속된 전체 주유소의 85% 가량이 동맹휴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주유소협회는 또 정부의 규제완화정책 탓에 주유소의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다수의 영세 주유소는 시장에서 퇴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1991년 주유소 거리제한 완화와 1995년 주유소거리제한 완전 철폐 이후 주유소는 급증했다.
지난해 주유소 수는 1만2901개로 1991년과 비교해 4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월평균 석유판매량은 1991년 1973드럼에서 2011년 987드럼으로 무려 50% 이상 급감했다.
또 매출이익율이 급감한 상황에서 카드수수료 1.5%를 제하면 마진율은 휘발유 2.8%, 경유 3.7% 포인트까지 낮아진다는 게 협회측 주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이익률이 4%에 불과한 상황에서 정부지원으로 가격경쟁력을 가진 알뜰주유소가 시장에 가세하면서 다수의 영세 주유소가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면서 “주유소만 쥐어짜는 가격 경쟁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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