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과일 가격 인상에 주스 찾는 소비자 증가
첨가물 빼고 100% 과일로 만든 프리미엄 제품 출시도 영향
2012-06-13 16:21:19 2012-06-13 16:22:02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건강을 위해 꾸준히 과일을 챙겨 먹는 직장인 박모 씨(30·여)는 최근 급격하게 가격이 오른 과일 대신 가격 할인 행사를 하고 있는 과일주스를 구매한 적이 있다. 미용과 비타민 섭취를 위해 과일을 즐겨 먹었지만 최근에는 과일 값이 부담돼 주스로 소비 패턴을 바꿨다. 
 
올초 이상저온 현상으로 참외, 수박 등 여름철 과일 출하시기가 늦춰지면서 과일가격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농림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사과와 참외는 전년 대비 30%, 수박 15% 등 과일가격이 급등했다. 이달 들어 수확물량이 증가하면서 산지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하기까지는 1~2주일 정도는 걸릴 전망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과일을 찾는 손길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과일섭취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과일주스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이른바 '불황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것.
 
그 동안 음료업계에서 과일주스 카테고리는 장기간 정체된 시장으로 통했다. 
 
하지만 최근 웰빙 소비 트렌드에 맞춰 첨가물은 빼고 100% 과일로 만드는 프리미엄 과일주스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다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과일가격 변동이 심했던 지난 3~5월 사이 전년 대비 과일주스 매출이 약 62% 증가했다.
 
특히 가정에서 물을 희석해 마시는 음용식초 등 과일 농축액 제품 매출은 65% 가량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적은 양으로 오랫동안 마실 수 있어 가격대비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과일 통조림 매출은 같은 기간 45% 가량 증가했고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된 건과일 매출도 32% 상승했다.
 
유통업체 중 음료류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의점에서도 과일주스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훼미리마트의 경우 주스류 제품 5월 매출이 전년 대비 32% 늘었다. 이 중 대표적인 무첨가 생과즙 음료인 풀무원 '아임리얼'은 매출이 66%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면서 과일섭취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번거로움 때문에 과일을 찾지 않았던 소비자들도 과일주스를 많이 찾고 있다"며 "단맛을 강조하기 위해 과당을 첨가한 상온주스 보다는 첨가물은 빼고 100% 과일로 만든 프리미엄급 냉장주스 제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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