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벤처 자금만 있다고 고성장 기업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창업문화의 조성과 배양이다.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조나단 오트만스 카프만재단 이사 겸 GEW 회장)
“전문성 없는,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창업가에 대해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글로벌 멘토링을 할 수 있는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데제프 호프만 프라이스라인닷컴 창업 멤버. 창업컨설팅사 ColorJar 설립자 및 파트너)
세계적으로 기업가정신의 확산에 힘쓰고 있는 저명인사들이 창업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자금’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PEC 창업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이들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창업가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사진 왼쪽부터)조나단 오트만스 카프만재단 이사, 데제프 호프만 프라이스라인닷컴 창업 멤버
이번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은 이들은 세계적인 창업멘토인 조나단 오트만스(Jonathan Ortmans) 카프만재단 이사(글로벌기업가정신주간 회장)와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여행서비스업 상장기업인 프라이스라인닷컴 설립자 제프 호프만(Jeff Hoffman).
오트만스 카프만재단 이사는 "창업을 위한 팀과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창업가 스스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파괴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와 해당 산업에 대한 지식을 보유한 ‘멘토-멘티제’가 운영되는 것이 순서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직접적인 자금 지원보다 창업가들이 스포츠스타와 배우들만큼 창업가를 스타화하는 일, 즉 그들을 독려하고 창업문화를 조성하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창업가가 마크 저커버그처럼 천재일 수는 없다”며 “적은 돈이라도 적절하게 사용되는 것에 의미를 두되, 실패를 염두에 두고 그들에 대한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기조연설을 맡은 제프 호프만 프라이스닷컴 설립자는 “최고의 기업인들은 스스로에 대한 자기 규율이 강하다”며 “좋은 아이디어와 열정, 성공 의지만 있다면 기업가정신이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가들이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은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점이 있어서가 아니라 열정과 꿈이 있어서”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청(청장 송종호)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박철규)에서 운영하는 APEC 중소기업혁신센터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스타트업 APEC, 경제를 시동하다(Start-up APEC, Booting-up Economies)’라는 주제로 11일부터 이틀간 열렸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성장의 주요 화두로 ‘창업(Start-up)'이 부상함에 따라, APEC 역내 창업열기 확산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싱가폴, 중국, 페루, 한국의 성공 창업가들이 자신들의 창업성공스토리를 공유하고,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 졸업생 카몬 김윤정 대표 등 APEC 회원국의 유망 청년창업가들이 자신들의 비즈니스 플랜을 발표하고 성공 창업전략을 토론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컨퍼런스 부대행사로 APEC 16개국 50여명의 창업정책 담당자들이 각 국의 창업지원정책 및 프로그램을 주제별(기업가정신 문화 확산, 창업교육, 창업자금지원)로 발표하고, APEC 창업가들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APEC 창업정책 라운드테이블회의’를 열기도 했다.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전 세계의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하고, 미래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며 “가장 효과적인 해법은 바로 창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창업에 대한 지원과 기업가정신 확산, 글로벌 창업을 위한 정책을 더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APEC 창업컨퍼런스'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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