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스페인 정부의 구제금융 신청에도 불구하고, 증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스페인 정부가 최대 1000억유로 규모의 규제금융을 신청하겠다고 발표하자, 국내 증권 업계는 이로 인한 유럽 금융 불안 해소는 역부족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이상재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증시 펀더멘털 여건은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에 내재된 양면성과 17일 그리스 2차 총선에 대한 불확실성에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스페인 구제 금융 신청으로 유럽연합(EU)은 유로화 체제가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시간을 벌었지만, 신용평가사의 반응과 투기세력의 스페인 국채 공격 여부에 따라 스페인 국채발행이 중단되고 전면적 구제금융신청을 초래하는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다소 완화시켜 줄 수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구제금융 자금으로 뱅크런과 본드런 현상이 일부 완화되면서 스페인 금융권이나 경제가 회복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1000억유로는 지난해 스페인 국민총생산(GDP)의 약 10% 규모로, 스페인의 경제 펀더멘탈이 개선되지 못하면 이번 구제금융이 추가 재정 악화요인으로 작용해 올해 하반기 스페인 리스크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구제금융 신청으로 재정리스크가 이탈리아까지 전염될 가능성은 커졌다”고 우려했다.
국내 증권 업계는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으로 유럽 리스크 부담이 줄더라도, 오는 17일 그리스 총선 결과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질 경우 유럽 리스크는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경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 역시,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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