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1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 난망으로 1150원대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에 대해 원빅 가까운 하락세를 지속하며 1.27달러대로 레벨을 낮췄고,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그리스는 대통령과 5대정당 대표들과의 회동에서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16일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회동을 가질 것이라는 소식에 유로존 탈퇴 우려가 가중됐다.
다만, 전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언급대로 질서있는 탈퇴를 할 경우 그 영향이 주변국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고, 장기간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과 탈퇴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시장은 비교적 차분하게 악재를 반영하고 있어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독일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5% 성장했고, 유로존 회원국의 1분기 GDP도 0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리스의 연정 구성 실패로 다음 달 2차 총선 결과를 지켜봐야겠으나, 시장은 이미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반영하는 듯 보인다"며 "6월이 아니더라도 그리스의 경제여건과 의지 부족 등으로 재정 건전화가 불가능해 보이는 만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도 미국 달러화의 강세와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 그리고 CDS 프리미엄 상승 등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국의 속도 조절 강도 주목된다"며 "오늘은 당국의 개입 강도에 주목하며 1150원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53~1162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당국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갑자기 증가했다는 우려발언을 나타내며 시장의 개입경계를 강화시켰다"면서도 "지난해 당국의 강도 높은 매도개입을 경험한 외환시장으로서는 개입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그리스 관련 높은 불확실성과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 난망 속에 CDS 프리미엄이 크게 오르고,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이어지며 수급상 환율 상승압력 역시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오늘 환율은 완만한 계단식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당국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1150원대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52~116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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