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 기자]
앵커 :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오늘로 닷새 연속 하락하면서 1900선이 붕괴됐습니다. 걱정들이 많으실텐데요. 오늘의 시장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증권부 송지욱 기자 나왔습니다. 송 기자, 먼저 시장 상황부터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 네, 오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77포인트 하락한 1898.96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크게 밀리는 모습이었는데요. 전날 미국 증시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중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전날 다우지수가 지난 1월 말 이후 최저치를, 그리고 S&P 500지수=는 중요한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340선을 이탈했습니다. 하지만 장 초반 외국인이 열흘만에 매수세를 나타내면서 1900선을 회복하기도 했는데요. 다시 모든 매매 주체가 일제히 매도세를 나타내며 1880선 초반까지 바짝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개인과 기관이 매수세를 나타내면서 낙폭을 줄였는데요. 하지만 견고하던 프로그램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1900선은 확보하지 못하고 장을 마쳤습니다. 결과적으로 외국인이 1700억원 가까이 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0억원, 17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약했습니다. 사흘째 하락하며 전날보다 8.03포인트 하락한 480.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 외국인의 매도세가 눈에 띄네요. 그간 개인이 지속적으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오늘 1900선을 이탈하면서 바닥이 더 떨어질까 불안감도 고조될 것 같습니다만 증권사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죠?
기자 : 네, 현재 코스피지수는 중요한 지지선이었던 120일 이동평균선은 물론 200일 이평선까지 모두 이탈한 상태입니다. 이에 증권사에서는 주요 지지선에 대한 전망을 새롭게 내놓고 있는데요. 우선 증권사별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지지선은 1850선입니다. 하나대투증권은 "1850선을 바닥으로 보고 있으며 1800 중반부터는 분할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솔로몬투자증권 역시 "코스피지수는 1850포인트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한국투자증권은 "1850을 지지선으로 기간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비관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KDB대우증권은 "당분간 가파른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며 "주가는 1800선 초중반에 머물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외국인들의 수급 부담과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실물의 부담이 있기 때문에 반등도 어려워 박스권의 의미가 없다고 진단했는데요. 동양증권에서는 어떤 지지선보다는 일단 그리스 사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먼저라며 해외 악재 해결을 기다리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 네 그렇군요. 악재가 해결되기까진 좀 기다리자는 거네요. 연일 하락으로 투자 심리는 얼어있지만, 또 위기는 기회다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증권사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한국창의투자자문에서는 "코스피는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며 "이제는 매수 관점으로 가져가도 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는데요. 리스크 요인은 많이 남아 있지만 유로존의 경우 추가적인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기대되고 중국 쪽도 서서히 좋아지고 있는 것이 그 이윱니다. 신한금융투자에서도 "현 시점은 매수를 준비해야 한다"며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 PER이 8.8~8.9배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현재는 각국의 정책 공조가 있을 때까지 매수 타이밍을 엿봐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교보증권에서도 "일시적 패닉상황일 뿐"이라며 "오히려 불확실성을 잡아주는 국제적 공조가 나타나면 극적인 반전으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나 IT 주도주에 대한 재매수, 혹은 조선, 건설, 기계 업종에 관심을 갖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앵커 : 리스크를 어디까지 감수하고 또 언제 매수하느냐가 타이밍의 문제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해외 악재가 증시를 꽉 틀어쥐고 상황인데, 앞으로 어떤 이벤트에 집중해서 봐야할까요?
기자 : 현재 주가 하락은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 그 불확실성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가깝게는 오늘 저녁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 예정, 그리고 오는 23일 긴급 EU정상회담 개최 등이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이란 기대가 있습니다. 조금 더 멀리보자면 현재 주가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그리스인 만큼 그리스 총선이 해결되는 시기를 다음달 17일로 보기도 하는데요. 현대증권에서는 현재 국내증시는 1분기에서 2분기 실적으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모멘텀 공백기를 지나고 있다며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악재가 걷히고 계절적 성수기로 볼 수 있는 2분기 실적이 나타나기까지 주가 반등에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건데요. 다음달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전망치가 나오는 시점도 반등 모멘텀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 네 그렇군요.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러가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도 있군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켜봐야겠다는 관망세가 감지되는 같습니다. 송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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