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11일 채권시장에서는 캐리 수익 여지가 있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가운데 정책당국은 재정으로도 통화정책으로도 경기부양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며 이같이 권고했다.
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인하에 대한 논의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5월 금통위=금리상승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다만 5월 금통위가 신임 금통위원들의 매파적 성격을 나타낸 것이라기 보다 가계부채 부담으로 금리인하를 꺼리고 있는 현재 상황을 재확인해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은의 경제전망이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지 않겠냐는 막연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우려감도 나타냈다.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QE3), 유럽의 성장 우선 정책변화, 중국의 금리인하 등 주요 경제권의 경기부양책에 의한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한 어렴풋한 기대감이라는 것이다. 이를 빗대 ‘5월 금통위 코멘트는 결국 감나무 밑에서 입을 벌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우려와 달리 한은은 국내경제가 점차 장기추세로 돌아선다는 기존 인식을 반복했다”며 “현재 경기둔화가 선진국의 재정긴축으로 인한 글로벌 총수요 둔화 때문에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능력으로 추정한 장기 성장추세에 한국경제가 곧 회귀할 것으로 볼 뚜렷한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은 하반기 다른 국가가 먼저 경기를 부양해 수출환경이 개선되면 금리인하 없이 가계부채를 조정하는 것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며 “만약 다른 국가가 끝내 경기를 부양하지 않아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그때서야 스스로 경기부양에 나서는 방안을 차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면서 연내 정책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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