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9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그리스 정치적 불안과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로 1130원대 후반 중심의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에 대해 반빅 수준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1.30달러 하향이탈 시도를 이어갔다.
이날 그리스의 집권연정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고 제2당인 급진좌파연합 역시 정부 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재총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독일의 총리 대변인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협력 공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해 유로존 우려를 다소 진정시켰다.
다만, 그리스 관련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최근 5거래일 연속 1조원 넘게 국내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어 환율은 재차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움직임이 제한되며 지루하고 답답한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포지션 플레이뿐 아니라 업체들의 실수급도 박스권 상단 매도, 박스권 하단 매수로 이어져 박스권이 더 단단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국내적으로는 방향성을 설정할 만한 이슈가 부재한 가운데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부상하면서 이 재료가 유로화 급락,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오늘 환율은 그리스 재료에 따른 아시아시장의 반응을 주목하며 1140원대 재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35~1145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관련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며 안전자산 선호가 재차 증가한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반락 하루만에 재차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라며 "외국인이 최근 5거래일 연속 1조1500억원 가까이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할 것"으로 진단했다.
변 연구원은 "다만, 지난 7일 급등 과정에서도 환율이 1140원대 진입에 실패하는 등 상단에 대한 인식이 견고한데다 금융당국의 개입 가능성 등으로 해당 레벨에서는 추격매수가 제한되고 있다"며 "오늘 환율은 1130원대 후반 중심의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34~1142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