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4월 증시에 이어 5월 증시도 그리 밝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의 실적 호조와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재개 등 시장의 긍정적인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추세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증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판단하면서도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1960~1970선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5월 증시도 3월, 4월처럼 기간조정의 연속선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즉, 하락 추세로 방향이 잡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8% 상승한 1975.35로 마감했다. 월초 2029.29포인트로 출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2000포인트 턱밑에서 지루한 박스권을 형성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월초엔 삼성전자가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약 13.7%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이익 모멘텀에 대한 신뢰가 형성됐다. 하지만 중순 이후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밑돌면서 가격 수준에 대한 부담감을 키웠고, 지루한 등락을 반복했다.
반면, 5월 증시는 기본적인 안정세는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코스피가 단기 바닥 확인 과정에 놓여 있지만 악재 변수들이 심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 선진국 경기회복 속도와 유럽 재정위기 전개과정, 중국 경기모멘텀 등 대외변수로 인한 변동성 확대도 잠복돼 있어, '지나친 비관도 지나친 낙관도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다시 도지는 유럽 재정위기
김중원 NH농협증권 연구원은 "2분기가 올해 주식투자에 있어 가장 힘든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음달 초 예정된 프랑스 대선 최종 투표와 그리스 총선의 결과에 따라 지난해 말 구축한 유로존 안전장치에 대한 신뢰가 금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외변수를 증시 부담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 24일 프랑스의 사르코지 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2위를 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전일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다시 1만3000 아래로 추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장중 1950선까지 밀리다가 전날보다 9.21포인트(0.47%) 하락한 1963.42에 장을 마쳤다.
1차 투표 1위를 한 프랑스 사회당 올랑드 후보는 지난해 체결된 유럽연합 재정협약과 긴축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그간 사르코지식 유럽 위기 해법으로 안정세를 찾았던 유로존이 5월 프랑스 대선 최종투표 결과에 따라 방향을 달리할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 심리가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3월 말부터 오름세를 보이던 스페인 국채금리는 6%대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2월 수준이 됐다. 독일과의 국채 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분명 금융시장을 안정시켰지만, 위기가 소멸됐다는 확신을 심어주기는 부족해 보인다"며 "유럽재정안정기금 및 유럽안정 메카니즘 가동 등 금융불안을 차단하기 위한 안전장치의 보완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문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펀더멘털 측면이 위기확산 국면을 일정하게 제한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불확실성..신흥국 증시 약세 전망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단기 금리를 2014년 말까지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이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FOMC는 3차 양적완화(QE3) 시행이나 장기 금리를 낮추고 경제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다른 부양 계획에 대해 특별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
5월에는 FOMC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오는 6월 말 공개시장 조작(operation twist)종료 전에 개최된 4월 FOMC에서 양적완화 시행에 대한 힌트가 주어질 것으로 시장은 기대했다. 하지만 FOMC가 기존입장을 유지함에 따라 달러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중원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지난 1,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 직전 및 직후과 같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종료 전후 다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5월 증시가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통상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면 유로화 대비 달러화 선호가 나타나고 신흥국 증시도 약세를 기록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로화 대비 달러선호 현상은 주요 유로존 국가의 채권 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종료를 앞두고 달러화 선호로 유럽 재정 우려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 5월 주식시장의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며 "지난 2010년과 2011년 미 연준의 1, 2차 양적완화 종료를 앞둔 시점부터 달러화가 강세를 기록했고, 이후 유로화의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유럽 재정우려가 부각돼 글로벌 증시도 조정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김형렬 연구원도 "달러강세로 우리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는 긍정적 부분이 있다"면서도 "자산시장 측면에서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글로벌 투자자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위험자산 즉 신흥국 주식시장의 투자시기를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게다가 불확실성이 더해질 경우 일시적인 매도우위를 나타낼 수도 있어 단기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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