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지난해
한화케미칼(009830)이 글로벌제약사 머크(Merck)와 엔브렐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기술이전 계약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바이넥스의 생산역량이 뒷받침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머크는 바이넥스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고, 그들이 세계화의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최근 제넥신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바이넥스에서 일하고 있는 이혁종 상무. 9년전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처음 바이오업계에 들어선 그는, 제넥신에 이어 바이넥스까지 국내 바이오산업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이 상무는 지난 2009년 바이넥스홀딩스(구 에이블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바이넥스를 인수해 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바이넥스는 단순 제네릭 생산업체에서 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KBCC)의 위탁생산을 맡는 국내 바이오벤처들의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경영안정화 이어 생산설비 증대..매출확대
“제넥신에서는 갈 길이 먼 신약 개발에 대한 설명을 위해 이곳저곳 뛰어다녔던 기억입니다. 그러나 바이넥스에서는 눈에 보이는 딜(deal)이 일어납니다. 또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시설이 없고, 개발 경험이 적은 국내 바이오기업들에게 단순한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생산업체)의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고, D(Development, 개발)를 더할 수 있어 더 보람이 됩니다.”
“바이넥스로 옮겨와 아주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이 상무는 바이넥스의 경영에 안정성을 확보하며,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사업 파트너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바이넥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42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333.8% 증가)에 성공했다. 매출액 역시 531억원으로 전년보다 12.4% 늘었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다음달 제2공장의 증설이 완료돼, 기존의 3000리터에 2000리터의 생산량을 더하며 실적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한해로 만들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생산 핵심기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항체의약품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을 위해 바이넥스와 함께 일하고 있는 기업은 한화케미칼,
대웅제약(069620), 에이프로젠 등이다.
바이넥스는 다양한 경험을 갖춘 인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필수 요소인 동등성 입증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에이프로젠,
슈넬생명과학(003060) 등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위탁 생산과 해외 공동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에이프로젠의 경우, 바이넥스가 2019년까지 일본지역에 대한 독점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프로젠은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일본 임상과 판매 건에 대해 일본 니치이꼬 제약은 물론, 사노피 아벤티스와 공동판매 계약을 추가 체결해 바이넥스의 실적은 일본 점유 수준에 따라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행착오 이후, 세계적 능력 검증단계
업계 전문가들은 바이넥스가 KBCC의 위탁 운영을 맡고난 후 무수한 시행착오를 통해, 현재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사업파트너로 거듭날 만큼 실력을 키워왔다고 보고 있다.
손영철 바이넥스 경영지원본부장은 “해외로 나가고자 하는 바이오기업들은 많지만 실제 업무는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넥스에는 바이오분야에서만 30여년 넘게 일해 온 김두현 박사를 중심으로 한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국내 바이오기업의 세계화에 함께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항체 의약품 시장은 2010년 기준 440억달러 규모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기존의 항체의약품에 반값 전략을 내세워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려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확대되는 것도 바이넥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알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바이오시밀러, 항체의약품이 성장하면서 바이넥스 역시 같이 성장할 수 밖에 없다”며 “CDMO기업으로 공동개발권을 함께 얻으면서 연구개발 능력까지 더한 것이 바이넥스가 글로벌 사업확장의 길을 열 수 있는 플러스 알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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